홍익표 정무수석이 지난달 20일 청와대 브리핑룸에서 서울-양평 고속도로 사업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2026.03.20 김창길 기자
더불어민주당의 대통령 마케팅 자제령이 청와대 요청에 따른 것이란 언론 보도로 촉발된 논란이 9일 일단락됐다. 이재명 대통령이 전날 해당 보도에 등장한 청와대 고위 관계자를 찾아내 문책을 지시했지만, 특정 지방선거 경선 후보자의 과도한 대통령 영상 활용을 당에 전달한 것이라는 해명이 받아들여지면서 해프닝으로 정리되는 모습이다. 민주당의 ‘취임 전 이 대통령 사진·영상 활용 금지’ 지침을 둘러싼 당·청 간 잡음은 잦아들었지만 돌발 사안 하나가 여권 내 갈등 구도를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온다.
홍익표 청와대 정무수석은 이날 JTBC에 출연해 “청와대는 4년 전 동영상을 마치 지금인 것처럼 활용하는 특정 후보자의 사례에 대해 ‘못 쓰게 하라’고 했지, 전체적으로 이 대통령 사진·영상 활용을 하지 말라고 요청한 적은 전혀 없다”고 말했다.
홍 수석은 “과거 이 대통령의 사진이나 동영상을 일괄해서 쓰지 말라고 어떤 공문을 보내거나 청와대가 의견을 준 적은 전혀 없다”면서 “당에서 일종의 과잉 행태로 벌어진 해프닝이 아니었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청와대 관계자가 민주당 지도부에 이 대통령의 4년 전 영상을 마치 최근 영상인 것처럼 선거운동에 활용하는 특정 후보에 대한 문제를 제기했고, 이것이 와전돼 ‘청와대 요청에 따라 이 대통령 사진·영상 활용 금지 공문이 발송됐다’는 잘못된 보도의 근거가 됐다는 설명이다.
홍 수석은 이 사안을 당·청 갈등으로 보는 시각에 대해서는 “선거와 관련해 자꾸 청와대를 끌어들일 필요는 없다고 생각한다”면서 “선거는 당이 책임지고 치르는 것이기 때문에 당의 선거 사무에 청와대를 연루해서 얘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지난 4일 민주당 시도당에 “지방선거 경선 출마자들이 이 대통령의 취임 전 영상과 사진을 홍보에 활용하는 행위를 금지한다”는 내용의 공문을 발송했다. 대통령의 당무 개입 의혹 가능성을 사전 차단하려는 조치라는 설명에도 불구하고 당내 친이재명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반발이 터져 나왔다. 그러자 민주당 지도부는 재차 “과거 사진·영상을 현재 시점인 것처럼 이용하는 등의 행위를 금지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이후 이 같은 지침이 청와대 요청에 따른 것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왔고, 이에 이 대통령이 직접 청와대 비서관급 이상 참모들이 모인 텔레그램 단체방에 제보자를 찾아내 경위를 파악하고 정정보도를 요청하라고 지시하면서 파장이 확대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