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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승보다 기록…이정현, 코트의 ★됐다

입력 2026.04.09 20:28

수정 2026.04.09 2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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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국내 선수 MVP를 수상한 고양 소노 이정현이 9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2025~2026시즌 LG전자 프로농구 국내 선수 MVP를 수상한 고양 소노 이정현이 9일 소감을 밝히고 있다. 연합뉴스

4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
소노 창단 첫 PO 진출 이끌어
프로농구 ‘국내 MVP’ 선정
LG 우승 주역 유기상 따돌려

2년 전 5관왕을 휩쓸고도 유일하게 내줬던 트로피, 프로농구 정규리그 국내 선수 최우수선수(MVP)를 마침내 품에 안았다.

이정현(27·고양 소노)이 9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5~2026 LG전자 프로농구 시상식에서 국내 선수 MVP로 선정됐다. 기자단 총 유효 투표 117표 중 이정현은 106표를 받아 압도적인 지지로 생애 첫 MVP를 수상했다.

기록의 이정현이냐, 우승의 유기상(창원 LG)이냐. 올 시즌 국내 선수 MVP 구도의 핵심이었다. 유기상은 50경기에서 평균 12.4점, 2.1리바운드, 1.1어시스트에 경기당 평균 3점슛 2.6개를 기록하며 LG를 12년 만의 정규리그 우승으로 견인했다. 정규리그 1위 팀의 국내 에이스라는 타이틀은 MVP가 될 수 있는 가장 강력한 배경이었다. 그러나 5위 팀 소노의 이정현이 완전히 앞섰다.

이정현은 49경기에 출전해 평균 18.6점, 5.2어시스트를 기록했다. 득점은 국내 선수 단독 1위, 외국인 선수를 포함해도 전체 5위다. 정규리그 2라운드와 5라운드 MVP를 수상하는 등 시즌 내내 최정상급 퍼포먼스를 유지했다.

무엇보다 기복이 없었다. 이정현은 47경기 연속 두 자릿수 득점에 성공하며 서장훈(250경기)에 이어 이 부문 국내 선수 역대 단독 2위에 올랐다. 5라운드에서는 9경기 평균 20.6점, 6.4어시스트, 3점슛 2.9개를 쏟아내며 팀의 8승(1패) 쾌속질주를 이끌었다.

외국인 선수 MVP는 창원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아셈 마레이가 차지했다. 연합뉴스

외국인 선수 MVP는 창원 LG의 정규리그 우승을 이끈 아셈 마레이가 차지했다. 연합뉴스

개인 기록 이상으로 무거운 건 팀에 안긴 역사다. 소노는 이정현의 활약에 힘입어 창단 이래 처음으로 플레이오프(6강) 진출에 성공했다. 시즌 초중반 8위권에 머물던 팀은 5라운드 이후 무서운 상승세로 반등했고, 창단 후 최다 연승(10연승) 기록까지 갈아치웠다. 공격의 시작과 끝에는 늘 이정현이 있었다.

2023~2024시즌의 아픔도 수상의 감격을 키웠다. 당시 이정현은 어시스트, 스틸, 3점슛, 기량발전상, 베스트5까지 5관왕을 쓸어 담고도 MVP를 이선 알바노(원주 DB)에게 내줬다. 2년 만에 이정현은 마지막 퍼즐을 맞췄다.

신인왕은 이정현과 같은 팀 케빈 켐바오가 수상했다. 지난 시즌 23경기 출전 이력이 있는 ‘중고 신인’이지만, 54경기에서 평균 15.3점, 6.5리바운드, 4.0어시스트의 압도적 성적으로 팀의 창단 첫 봄농구 진출과 맞물려 수상했다. 이정현과 켐바오가 나란히 시상대에 오르면서 소노는 비우승팀 최초로 정규리그 MVP와 신인왕을 동시 배출한 팀이 됐다.

외국인 선수 MVP는 창원 LG의 아셈 마레이가 차지했다. LG를 1위로 이끈 조상현 LG 감독이 감독상을 수상했고 베스트5에는 이정현, 마레이, 알바노와 함께 서울 SK의 안영준과 자밀 워니가 선정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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