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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된 8일 레바논의 100여곳을 폭격해 200여명이 사망하면서 중재국들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합의된 휴전이 시험대에 올랐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휴전 합의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즉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전면 봉쇄 조치를 발표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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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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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고도 없이 베이루트 주거 지역 폭격…휴전 판 깨는 이스라엘

입력 2026.04.09 20:40

수정 2026.04.09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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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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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혹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건물에서 여성과 부상당한 남성이 소방관들에게 구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참혹 8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파괴된 레바논 베이루트의 한 건물에서 여성과 부상당한 남성이 소방관들에게 구조되고 있다. AP연합뉴스

휴전 첫날 레바논 100여곳 폭격…최소 203명 사망·1000명 이상 부상
레바논 “이, 살인 기계”…이란 “공은 미국으로, 휴전·전쟁 중 선택하라”
네타냐후 “합의에 헤즈볼라 미포함, 계속 때릴 것” 휴전 국면 파기 위기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2주간 휴전이 발표된 8일(현지시간) 레바논의 100여곳을 폭격해 200여명이 사망하면서 중재국들의 노력으로 가까스로 합의된 휴전이 시험대에 올랐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을 부추겨 이란전쟁을 시작하도록 한 이스라엘이 휴전 국면에서도 이란을 자극하고 있다.

이스라엘은 이날 레바논을 공습하면서 10분 동안 100여개 목표물을 향해 폭격을 퍼부었다. 이란전쟁 발발 이후 레바논에 가한 가장 치명적인 공습 중 하나로, 이로 인해 최소 203명이 사망하고 1000명 이상이 부상했다.

베이루트의 인구 밀집 상업·주거 지역에 사전 대피 경고도 없이 폭격이 이뤄져 인명 피해가 커졌다. 국제적십자위원회는 레바논 전역에 구급차 100대가 동원됐으며, 밀려드는 부상자 때문에 의료 체계가 마비될 위기라고 밝혔다. 나와프 살람 레바논 총리는 이스라엘을 “살인 기계”라고 비판했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으로 휴전 합의는 삐걱대기 시작했다. 이란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이 휴전 협정 위반이라며 즉각 호르무즈 해협에 대한 전면 봉쇄 조치를 발표하고 보복을 다짐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PBS 인터뷰에서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휴전 합의에 포함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계속 그들(헤즈볼라)을 타격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에는 완수해야 할 목표가 더 많이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합의를 통해서든 혹은 다시 시작될 전투를 통해서든 반드시 그 목표들을 달성할 것”이라며 “우리의 방아쇠에도 손가락이 걸려 있다”고 덧붙였다.

경고도 없이 베이루트 주거 지역 폭격…휴전 판 깨는 이스라엘

이란은 강하게 반발했다.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은 엑스에서 “미국은 휴전할 것인지, 이스라엘을 통한 전쟁을 지속할 것인지 선택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이어 “전 세계가 레바논에서 벌어지는 학살을 지켜보고 있다. 이제 공은 미국으로 넘어갔다”고 했다.

J D 밴스 미 부통령은 레바논이 휴전 대상이 아니라면서도 이스라엘이 협상을 돕기 위해 휴전 기간 레바논 공습을 “조금 자제하겠다”는 의향을 전해왔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스라엘은 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을 밝히지 않았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향후 미·이란 종전 협상 타결에 영향을 끼칠 핵심 뇌관 중 하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 관계자는 이란이 휴전 합의에 헤즈볼라를 포함해야 할 도덕적 책임과 전략적 이익이 있다고 뉴욕타임스에 말했다. 헤즈볼라는 전쟁 발발 직후인 지난달 초 참전을 선언하고 이스라엘에 로켓 공격을 가하면서 이스라엘 방공망에 부담을 주고 주의를 분산시켜 이란의 정밀 공격을 가능하게 도왔다.

이란의 분석가 메디 라하므티는 “이란이 헤즈볼라를 버린다면, 이란이 그들에게 도움을 요청하면서도 정작 그들 편은 아니라는 메시지를 모든 동맹에 보내는 형국이 된다”고 말했다.

국제사회는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습을 비판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은 “이스라엘이 레바논 전역에 걸쳐 감행한 대규모 공습으로 어린이를 포함해 민간인 수백명이 사망 또는 부상한 것을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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