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흘간 단거리 탄도미사일 시험
새 국방계획 이행·대남 경고 해석
북한이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집속탄 등 여러 무기체계 시험을 사흘 동안 잇달아 진행했다고 9일 밝혔다. 북한이 제9차 당대회에서 제시한 새로운 국방발전 계획에 따라 무기체계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또 한국 무인기의 침투 등 도발 사건이 재발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를 수 있다는 대남 경고의 연장선이라는 해석도 있다.
조선중앙통신은 국방과학원과 미사일총국이 지난 6~8일 ‘중요 무기체계들에 대한 시험’을 진행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화성포-11가’의 ‘산포전투부’로 6.5~7㏊의 표적 지역을 “초강력 밀도로 초토화할 수 있다는 것을 확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이 미사일은 북한판 이스칸데르(KN-23)로 불리는 단거리 탄도미사일이다.
산포전투부는 집속탄을 일컫는 것으로 보인다. 집속탄은 탄두 안에 여러 자탄이 포함돼 한꺼번에 넓은 지역을 타격할 수 있다.
앞서 합동참모본부는 북한이 전날 오전에 동해상으로 단거리 탄도미사일 수 발을 발사한 데 이어 오후에도 한 발을 쐈다고 밝힌 바 있다. 이 미사일 발사가 집속탄 시험으로 보인다.
이란도 지난달 집속탄을 발사해 세계 최고 수준으로 평가받은 이스라엘의 방공망 아이언돔을 뚫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집속탄은 비인도적 무기라는 비판을 받으면서 사용을 제한하는 집속탄에 관한 협약(CCM)이 2010년에 마련됐다. 북한은 여기에 가입하지 않았고 한국도 미가입국이다. 북한은 앞서 2022년 11월에도 집속탄을 시험 발사했다고 밝힌 바 있다.
북한은 이날 전자기무기 시험과 탄소섬유 모의탄 살포 시험도 진행했다고 밝혔다. 전자기무기는 전자기펄스(EMP)탄을 일컫는 것으로 추정된다. EMP탄은 강한 전자기파를 방출해 전자기기와 통신망, 레이더 등 군의 지휘체계를 무력화할 수 있다.
탄소섬유탄(정전탄)은 상대방의 전력망을 마비시키는 무기이다. 이는 비행 초기 소실된 것으로 한국군 당국이 확인한 지난 7일 미상 발사체일 가능성이 거론된다.
이번 시험이 무인기 침투 등 도발이 재발하면 대가를 치를 것이라고 경고한 발언과 연관됐다는 해석도 나온다. 김여정 노동당 부장은 지난 6일 이재명 대통령의 무인기 침투 관련 유감 표명을 긍정 평가하면서도 도발이 재발하면 “감당하기 어려운 대가를 치르게 된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