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본관 ‘일월오봉도’를 그린 한국 민화계의 ‘대부’ 송규태 화백이 9일 별세했다. 향년 92세.
1934년 경북 군위 출신인 고인은 일제강점기를 거치며 맥이 끊겼던 민화의 불씨를 되살린 인물이다.
고서화 보수 작업을 하며 이름을 알린 그는 문화유산급 고분벽화 복원과 국립중앙박물관, 호암미술관이 소장한 궁중 회화와 민화의 수리·모사·복원 작업을 맡았다. 고 이병철 삼성 회장은 그에게 외국인에게 선물할 민화 ‘호작도’와 ‘화조도’ 등을 의뢰하기도 했다.
1991년에는 정부가 새로 건립된 청와대 본관 내부를 장식하기 위해 고인에게 작품을 의뢰했다. 본관 세종실 벽을 채운 ‘일월곤륜도’(일월오봉도)가 그의 작품이다.
그는 2000년대부터 평생교육원과 파인민화연구소를 설립해 후학 양성과 민화 알리기에 힘썼다. 대한민국민화전통문화재 제1호에 선정되었으며, 2017년 은관문화훈장을 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으며, 발인은 1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