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간담회서 ‘가장 후회되는 것’ 언급
“‘정책기조 전환’이 ‘인상’으로 보도돼 곤란”
금리 결정엔 “금통위원 잘해줘 후회 없어”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서울 중구 한국은행에서 열린 통화정책방향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10일 임기 마지막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를 끝내면서 지난해 정책기조 전환 관련 발언과 ‘서학개미 쿨하다’ 발언이 가장 후회되는 부분이라고 회고했다. 그는 금리정책에 대해선 “후회가 없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이날 금통위 직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지난해 대학생한테 서학개미가 왜 (해외로) 많이 나가냐고 물어봤더니 쿨하다고 얘기해서 걱정이 많았다고 했는데 제가 ‘쿨하다’고 발언 한 것으로 보도가 많이 됐다”며 “제 말이 아닌데 제 말처럼 보도돼서 그 얘기를 안 했으면 좋았을텐데 후회가 된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당시 개인투자자들, 상장지수펀드(ETF)까지 포함하면 해외 자본 유출이 많았다”며 “욕은 먹었어도 그 얘기 뒤에 국민연금과 얘기도 하고 여러 제도 개선도 있어서 지금 하라고 해도 얘기는 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지난해 11월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의 발언도 후회되는 일로 회고했다. 당시 금리인하를 기대했던 시장은 이 총재의 “방향 전환”이란 표현을 ‘금리인상’으로 해석, 국고채 금리가 급등했다.
그는 “인터뷰 당시 환율과 물가를 볼때 인하 기조 방향으로 기대가 강화되면 안되겠다 고 생각해 정책기조 전환도 얘기할 수 있다고 얘기했는데, 언론사에서 전부 ‘인상’으로 보도가 나와 곤란을 당했다”며 “정책기조 전환이 인하 기조에 있었으면 그 다음 동결로 생각했지 인상으로 간다곤 생각을 못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번 이렇게 당하고 나니까 다음부턴 얘기하지 말자 생각을 했다”고 덧붙였다.
이 총재는 금리 결정에 대해선 “금통위원님이 잘 해주셔서 후회스러운 면은 없다”고 말했다. 그는 “금리 조기 인하에 실기했다는 분도 많았고, 금리를 너무 안 올려서 환율이 이렇게 됐다고 비난하시는 분도 많아 양쪽이 균형이니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자신했다.
오는 20일 퇴임을 앞둔 이 총재는 아쉬운 점으로는 ‘환율’을 꼽았다. 그는 “바깥에 나가면 어떤 새로운 일을 할지 발걸음이 아주 가볍다”며 “환율이 안정된 상태에서 후임자한테 넘기면 ‘일을 잘 마무리했다’는 생각을 가지고 나가려 했는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도와주지를 않은 것이 아쉽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