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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레바논 휴전은 없다”···트럼프 발목 잡는 이스라엘, 미·이 밀월관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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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흔들리는 가운데,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에 휴전은 없다"며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이후에도 레바논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11일로 얘정된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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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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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타냐후 “레바논 휴전은 없다”···트럼프 발목 잡는 이스라엘, 미·이 밀월관계 ‘긴장’

입력 2026.04.10 16:45

수정 2026.04.10 17: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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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영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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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지난해 12월 29일(현지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팜비치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를 맞이하고 있다. 게티이미지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으로 미국과 이란의 휴전이 흔들리는 상황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에 휴전은 없다”며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네타냐후 총리에게 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을 요청했다고 밝혔지만, 이스라엘은 이후에도 레바논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은 11일(현지시간)로 예정된 미국과 이란의 대면 협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네타냐후 총리는 9일 “레바논과 휴전은 없다”며 “헤즈볼라에 대한 전면적인 공격을 계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날 레바논 100여 곳을 겨냥한 대대적 폭격을 가했던 이스라엘은 이란을 비롯한 국제사회가 휴전 위반이라는 거센 비판을 가했음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을 겨냥한 공습을 이어갔다.

이스라엘은 9~10일 베이루트 남부 교외 지역 주민 등에게 대피 명령을 내린 뒤 헤즈볼라 로켓 발사대 10곳을 공습했다. 이에 대한 대응으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 하이파 일대 군사 시설을 겨냥해 로켓을 발사하면서 양측은 무력 충돌을 이어가고 있다.

미·이란 휴전 발표 당일인 8일 이스라엘은 레바논도 휴전 대상이라는 이란과 중재국 파키스탄의 확인에도 불구하고 레바논을 겨냥한 대대적 공습을 가해 최소 303명이 사망하고 1150명 이상이 다쳤다. 베이루트 인구 밀집 주거·상업 지역부터 피란민들이 머물고 있는 산간 마을까지 전국 100여곳이 폭격 당했다.

이란이 거세게 반발하며 휴전이 파기될 위험에 처하자 트럼프 대통령은 “레바논은 휴전 대상이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이스라엘에 공격 자제를 압박하며 협상 국면 파기를 막기 위해 애썼다. 트럼프 대통령은 NBC 인터뷰에서 “비비(네타냐후 총리의 별명)와 통화했고, 그는 그것(레바논 공격)을 자제할 것”이라며 “우리는 좀 더 자제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란은 지난 7일 발효된 휴전 대상에 레바논도 포함된다고 주장하며, 이스라엘의 헤즈볼라 공격이 계속될 경우 협상 또한 무산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미국과 협상에서 이란 대표단을 이끌 것으로 알려진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의회 의장은 엑스에 “시간이 거의 없다”면서 “레바논과 ‘저항의 축’ 전체는 이란 동맹으로서 휴전의 불가분의 일부를 이룬다. 휴전 위반에는 명확한 대가와 강력한 대응이 따른다. 즉시 사태를 진화하라”고 밝혔다. 이스라엘이 이란 공격을 지속할 경우 미국과 대면 협상에도 영향을 끼칠 수 있음을 경고한 것으로 풀이된다.

9일 이란 새 최고지도자 모즈타바 하메네이는 아버지인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 사망 40일째를 맞아 발표한 성명에서 “‘저항의 전선’을 하나의 통합된 실체로 간주하고 대응할 것”이라며 헤즈볼라 역시 미·이란 휴전 대상에 포함돼야 한다는 뜻을 시사했다.

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공습을 피해 피란한 주민들이 구호 식량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UPI연합뉴스

9일(현지시간) 레바논 베이루트에서 이스라엘의 남부 레바논 공습을 피해 피란한 주민들이 구호 식량을 받기 위해 손을 내밀고 있다. UPI연합뉴스

한편 네타냐후 총리는 헤즈볼라에 대한 공격을 계속하겠다면서도 레바논 정부와 헤즈볼라 무장해제를 위한 대화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미 국무부는 다음 주 워싱턴에서 레바논 정부와 이스라엘의 회담이 열릴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레바논 정부는 헤즈볼라에 대한 통제권이 없기 때문에 협상이 성과를 거두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헤즈볼라 고위 관계자는 “이스라엘 정부와 협상에 관심이 없다”며 “헤즈볼라는 레바논을 지키기 위해 계속 싸울 것”이라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이스라엘의 레바논 공격이 트럼프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서로 다른 전쟁 목표를 부각시키며 미·이스라엘 사이에 긴장감이 고조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트럼프 대통령의 최우선 과제는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이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에 위협이 되는 헤즈볼라 무력화를 훨씬 더 중요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유가 폭등, 지지율 하락을 초래하고 자신의 정치적 입지를 위협하는 이란 전쟁을 하루빨리 끝내고 싶어 하지만 네타냐후 총리는 이란에 대한 군사적·경제적 압박을 완화하고 싶어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나탄 삭스 중동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네타냐후 총리의 목표는 레바논에서의 군사적 목표를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미국의 압력을 완화하는 것”이라며 “네타냐후 총리가 트럼프 대통령의 인내심을 시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레바논 공격 의지를 굽히지 않는 상황이 향후 휴전 유지에도 부정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대니 시트리노비츠 텔아비브 국가안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이스라엘의 지속적 레바논 공격은 이란이 이스라엘에 대한 군사적 대응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CNN에 말했다.

파와즈 게르게스 런던정경대 국제관계학 교수는 “이스라엘이 미국과 이란의 휴전협정을 무산시키려 할 가능성이 있다”며 “네타냐후 총리가 이스라엘에서 정치적 생명을 이어가기 위한 시도일 수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이란 전쟁이 휴전을 맞이하면서 전쟁으로 인한 국가 비상사태로 중단됐던 네타냐후 총리의 부패 혐의 재판이 오는 12일 재개된다고 로이터통신 등이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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