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울산시 동구 HD현대중공업에서 정비 중인 해군 잠수함에서 불이 났다. 이날 HD현대중공업 모습. 연합뉴스
HD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 잠수함 화재로 내부에 고립된 60대 하청노동자를 구조하는 작업이 이틀째 난항을 겪고 있다. 사측은 소방당국의 추정을 근거로 “실종자가 사망했다”고 공시했다.
10일 HD현대중공업에 따르면 전날 오후 1시58분쯤 울산 동구 울산조선소에서 창정비 중이던 1800t급 잠수함 ‘홍범도함’ 내부에서 원인 미상의 화재가 발생해 작업 중이던 노동자 1명이 고립됐다.
소방당국은 화재 진압 후 내부 수색에 나섰으나 실종자 구조 작업이 이틀째 난항을 겪고 있다. 진입로는 성인 1명이 겨우 통과할 정도로 좁고, 내부에는 전선과 배관, 산소탱크 등이 복잡하게 얽혀 있어 장비 투입이 어려운 상태다. 야간 구조 과정에서는 내부 잔류 전류로 인한 스파크와 소규모 폭발이 반복되며 2차 사고 위험이 커졌다. 이 과정에서 구조에 나섰던 회사 관계자 1명이 화상을 입는 등 추가 피해도 발생했다.
아직 실종자의 생사 여부가 확실하지 않지만, 사측은 이날 오후 ‘중대재해발생’ 정정공시를 통해 실종자가 사망했다고 공시했다. 현장에 있는 소방구조대가 노동부 울산지청에 “실종자가 사망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한 것이 근거가 됐다.
화재가 발생한 홍범도함은 2016년 4월 진수된 잠수함으로 지난해 6월부터 성능 복원을 위한 창정비가 진행 중이었다. 현장에서는 화재 직전 배터리룸에서 불꽃이 튀었다는 목격담이 제기돼 전기적 요인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고용노동당국은 울산조선소에 부분 작업 중지를 명령했으며 경찰과 소방당국은 선체 하부에서 불이 시작된 것으로 보고 화재 원인과 안전수칙 준수 여부를 조사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