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대만 TSMC가 올해 1분기 사상 최고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오는 23일 SK하이닉스의 실적 발표에도 이목이 쏠린다. SK하이닉스의 분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두 배나 많은 40조원에 육박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인공지능(AI) 인프라 투자 확대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수요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반도체 기업들의 공급 우위 흐름이 확고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1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SK하이닉스의 올 1분기 영업이익 컨센서스(평균 전망치)는 매출 49조6756억원, 영업이익 34조5381억원이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181.62%, 영업이익은 364.19% 늘어난 수치다.
지난 3월16일(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새너제이에서 개막한 엔비디아의 연례 개발자 회의 ‘GTC 2026’에 마련된 SK하이닉스의 전시 공간. SK하이닉스 제공.
최근 증권가는 SK하이닉스의 1분기 영업이익 전망치를 40조원까지 올려잡고 있다. 지난 9~10일 키움증권(40조3000억원), 흥국증권(40조1000억원), KB증권(4조800억원), DS투자증권(39조500억원) 등은 일제히 40조원 안팎의 전망치를 제시했다. 영업이익률도 최대 70%에 이를 것이란 추정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 SK하이닉스는 영업이익률 58%를 기록해 TSMC(54%)를 앞섰는데, 2분기 연속 TSMC를 앞지르게 되는 것이다.
SK하이닉스의 수익성 강화 전망은 고대역폭메모리(HBM) 외에 범용 D램, 낸드플래시 가격까지 동반 상승한 데 힘입은 것이다. 최근 D램 현물 가격이 다소 진정세에 접어들고는 있으나, 올 1분기 범용 D램 계약 가격은 전 분기 대비 90~95% 오른 것으로 추산된다. KB증권 김동원 리서치본부장은 지난 10일 보고서에서 메모리 가격 상승 효과에 따라 SK하이닉스의 올해 영업이익이 251조원, 2027년에는 358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AI 서버 수요가 계속 증가하는 와중에 D램·낸드 등 메모리 가격이 폭등하면서 반도체 기업들에 구조적으로 유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다. TSMC는 지난 10일 연결 기준 1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5.1% 증가한 1조1341억대만달러(약 52조8604억원), 3월 매출은 전년 동기보다 45.2% 늘어난 4151억9000만달러(약 19조3000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고 발표했다. 삼성전자도 올 1분기 잠정 매출 133조원, 영업이익 57조2000억원으로 역대 최대 실적 기록을 세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