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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마바드 협상 ‘라인업’ 공개···온건파부터 강경파까지, 스펙트럼 넓힌 이란 협상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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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11일 미국과 이란의 휴전협상이 열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는 양국의 대규모 협상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호세인 쉬르자드 이란 정치평론가는 이란이 이번 협상에서 단순히 휴전을 목표로 두는 게 아니라 이란과 미국의 장기적인 관계 재설정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엑스에 "이번 협상은 이란의 미래를 위한 '정치적 거래 제안'을 미국에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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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슬라마바드 협상 ‘라인업’ 공개···온건파부터 강경파까지, 스펙트럼 넓힌 이란 협상단

입력 2026.04.12 15:13

수정 2026.04.12 1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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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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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일(현지시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운데 오른쪽)가 이슬라마바드 평화회담에 앞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을 만나고 있다. UPI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가운데 오른쪽)가 이슬라마바드 평화회담에 앞서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을 만나고 있다. UPI연합뉴스

11일(현지시간)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열린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는 양국의 대규모 협상단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란 타스님통신에 따르면 미국은 약 300명, 이란은 71명 규모의 매머드급 협상단을 파견했다. 이번 회담은 J D 밴스 미국 부통령과 모하마드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이 직접 마주 앉은 양국 역사상 최고위급 회담이다. 양측은 약 2시간 동안 고위급 회의를 진행한 뒤, 분야별 전문가들이 합류해 주제별 세부 협상을 이어갔다.

셰바즈 샤리프 총리와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교장관 등 파키스탄 수뇌부는 본격적인 협상에 앞서 각국 대표단을 개별 면담하며 사전 조율에 나섰다. 샤리프 총리는 고위급 회담을 주재하며 큰 틀의 중재를 맡았고, 다르 장관은 밤샘 진행된 주제별 세부 협상까지 참관하며 실무 조율을 이어갔다. 파키스탄의 ‘실세’ 아심 무니르 국방군 총사령관은 미국 군부와의 안보 회담을 주도했다.

미국에서는 밴스 부통령을 필두로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등 ‘트럼프의 핵심 실세’들이 총출동했다. 앞서 파키스탄은 미국의 해외 군사 개입에 부정적인 밴스 부통령 파견을 요청했으며, 이란 측도 실용적인 종전 협상을 이끌 적임자로 밴스 부통령을 선호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브래드 쿠퍼 미 중부사령부 사령관, 마이클 안톤 백악관 정책기획국장 등 안보·군사 실무진과 대규모 자문단이 배석했다. 협상 결렬 후 밴스 부통령 등 대표단은 본국으로 돌아갔으나, 양국은 실무 소통 채널을 유지하며 대화를 지속하고 있다.

이란 대표단에는 갈리바프 의장 외에 과거 이란핵합의(JCPOA) 협상을 주도한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 압돌나세르 헴마티 중앙은행 총재 등이 이름을 올렸다. 금융, 제재 전문가, 군 관계자, 법률 고문이 모두 포함됐다. 뉴욕타임스(NYT)는 이란 고위 관리들의 말을 인용해 “협상단이 현장에서 모든 결정을 내릴 전권을 부여받았으며 본국 수뇌부와 실시간 협의를 거칠 필요가 없을 정도로 재량권이 컸다”고 전했다.

특히 이란은 온건파와 강경파를 모두 아우르는 광범위한 정치 스펙트럼으로 협상단을 짰다. 헴마티 총재와 알리 아크바르 아마디안 국가안보회의 사무총장 등 온건·실무파는 물론, 과거 JCPOA를 체결한 하산 로하니 전 정부를 “배신자”라고 비난한 마흐무드 나바비안 의원과 이스마일 아마디 모가담 이란 국방대 총장 등 골수 강경파까지 이슬라마바드에 집결했다.

영국에 본부를 둔 반체제 매체 이란인터내셔널은 “이란이 반대 성향의 인물을 대거 동행시킨 것은 협상력을 높이는 동시에, 향후 합의안이 도출됐을 때 내부 강경파의 반발을 사전에 차단하려는 전략”이라고 분석했다. 현재 이란 내부에서는 미국과의 협상 참여에 대한 찬반 의견이 나뉘어있다. 강경파들은 협상에 나서는 것 자체를 “굴욕”이라며 반대하고 있다.

외교 전문가들은 이란의 이 같은 행보를 강한 협상 의지의 표현으로 보고 있다. 발리 나스르 존스홉킨스대 중동학 교수는 “대규모 대표단 파견은 보통 협상이 최종 단계에 이르렀을 때 나타나는 현상으로, 양국이 지난주 비공식 접촉을 통해 대외적으로 알려진 것보다 더 깊숙한 진전을 이뤘을 가능성이 크다”고 짚었다.

호세인 쉬르자드 이란 정치평론가는 이란이 이번 협상에서 단순히 종전을 목표로 두는 게 아니라 이란과 미국의 장기적인 관계 재설정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고 분석했다. 그는 엑스에 “이번 협상은 이란의 미래를 위한 ‘정치적 거래 제안’을 미국에 제시하는 데 목적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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