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지난달 19일(현지시간) 예루살렘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과 이스라엘 간의 갈등과 관련해 발언하고 있다. EPA연합뉴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미국과 이란의 종전협상이 진행 중이었던 시점에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이란을 향한 군사 공세가 끝나지 않았음을 시사하며 “아직 할 일이 더 남아 있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11일(현지시간) 밤 영상 성명을 내고 “그들(이란)이 우리의 목을 조이려고 했지만, 우리가 그들의 목을 조이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이어 “이란 지도부 내에 내부 갈등이 발생했으며 그들이 현재 휴전을 간청하고 있는 상태”라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특히 이란의 핵무기 제조 첩보를 근거로 지난해 6월과 지난 2월 단행한 이란 본토 공격을 언급하며 “우리는 이미 역사적인 성과를 거뒀다”고 강조했다.
앞서 지난 7일 미국과 이란이 ‘2주간의 일시 휴전’을 선언했음에도 이스라엘은 레바논 내 친이란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군사 행동을 멈추지 않고 있다. 이에 대해 네타냐후 총리는 “우리는 여전히 그들과 싸우고 있으며 전쟁은 현재진행형”이라고 말했다.
이런 긴장 국면 속에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정부는 오는 14일 미국 워싱턴에서 헤즈볼라의 무장 해제를 핵심 의제로 한 첫 대면 협상을 벌일 예정이다. 네타냐후 총리는 “내가 이번 회담을 승인했다”며 형식적인 휴전이 아닌 “진정한 평화 협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 같은 발언은 미국과 이란의 고위급 대표단이 이슬라마바드에서 마라톤 종전 협상을 벌이던 당일에 나왔다. 네타냐후 총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게 전쟁을 계속해야 한다고 설득하는 한편, 자신의 엑스를 통해서도 “재임 기간 이란의 테러 정권과 그 대리 세력에 맞서 끝까지 싸우겠다”는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란은 미국과의 종전안 타결을 위한 선결 조건으로 레바논에서의 즉각적인 휴전을 요구하며 맞서고 있다.
실제로 이스라엘방위군(IDF)은 이날 하루 동안 레바논 내 헤즈볼라 목표물 200여 곳을 타격하는 등 공세를 이어갔다. 레바논 보건부는 지난 24시간 동안 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최소 97명이 사망한 것으로 집계했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 북부 아드미트 정착촌의 군사 인프라에 로켓을 발사하고, 메툴라 지역의 이스라엘군 집결지를 무인기(드론)로 공습하는 등 보복에 나섰다.
부패 혐의로 기소된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재판도 재개된다. 이스라엘 법원은 전시 비상사태 해제에 따라 오는 12일 네타냐후 총리에 대한 피고인 증인 신문을 진행하기로 했다. 사기·뇌물·배임 등 세 건의 혐의를 받는 그는 현직 총리로는 처음으로 형사 재판을 받고 있으며, 그동안 전쟁을 이유로 공판이 여러 차례 중단된 바 있다. 네타냐후 총리는 모든 혐의를 부인하며 이를 “정치적 박해”라고 주장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