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선에 도전하는 박형준 부산시장이 지난달 28일 부산진구 부전동의 한 빌딩에 마련된 경선 사무소 개소식에서 출마 선언을 하며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6·3 지방선거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시장 선거 대진표가 전재수 더불어민주당 의원과 국민의힘 박형준 부산시장 간 대결로 확정됐다. 이재명 대통령 국정 지지율 추이와 보수층 결집 여부 등이 50여일간의 선거 레이스의 주요 변수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12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박 시장은 전날 부산시장 후보 경선 결과 주진우 의원을 꺾고 당 후보로 확정됐다. 민주당은 경선을 거쳐 지난 9일 전 의원을 후보로 결정했다. 개혁신당에선 정이한 전 대변인이 출사표를 냈다.
제2의 도시로 불리는 부산은 선거마다 주요 승부처로 꼽혀왔지만, 이번에는 정치적 의미가 더 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현역 국회의원 18명 중 17명이 국민의힘 소속인 보수 강세 지역이지만, 민주당이 교두보를 확보할 수 있는 여건이 조성되고 있어서다. 국민의힘이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 문제 등으로 내홍에 빠진 사이 정부·여당은 해양수산부 이전 등으로 부산에 공을 들여왔다. 최근 발표된 다수의 여론조사에서 전 의원이 박 시장을 10%포인트 넘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대통령 지지율도 부산에서 60%대를 기록했다.
국민의힘은 지지층 결집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여론조사에서 막판까지 열세를 기록했지만 개표 결과 한 곳을 뺀 모든 지역구에서 승리한 2024년 총선 경험 등이 반영됐다. 국민의힘 한 부산 지역 의원은 통화에서 “초기 여론조사는 별 의미가 없다. 부산은 어차피 접전으로 간다”고 말했다.
6·3 지방선거 더불어민주당 부산시장 후보로 확정된 전재수 의원이 지난 10일 국회에서 정청래 대표와 면담하기 위해 당 대표실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
다만 박 시장이 경선 기간 강성 지지층 공략에 치중해 온 점은 중도층 민심이 중요한 본선에서 악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공동선거대책본부장에 윤 어게인의 구심점 역할을 한 손현보 부산 세계로교회 목사의 아들 손영광 울산대 교수를 영입한 게 대표적이다.
전 의원의 통일교 금품수수 의혹에 대한 여론 추이도 변수로 꼽힌다. 국민의힘은 검·경 합동수사본부가 전 의원 후보 확정 다음날 통일교 의혹에 대해 불기소 처분한 것을 두고 “맞춤형 면죄부”라며 공세를 집중하고 있다. 이에 조승래 민주당 사무총장은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수사기관이 적법한 수사 과정과 절차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전 의원은 부산 지역구 3선 의원이자 현 정부 첫 해수부 장관을 지낸 이력 등 인물 경쟁력과 여당 프리미엄을 앞세우고 있다. 전 의원은 지난 2일 출마 선언에서 “이제 부산시민도 일 잘하는 시장을 가질 때가 됐다”며 해수부 부산 이전, 북극항로추진본부 신설, 부산해양수도특별법 제정, 부산해사전문법원 설치법 통과, SK해운·에이치라인해운 본사 부산 이전 등을 성과로 내세웠다. 그는 HMM 본사 및 해수부 산하 공공기관 이전, 동남투자공사 설치 등을 공약했다.
민주당은 이를 전폭적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10일 부산 선거 승리를 위해 당이 동원할 수 있는 모든 자원을 총동원하겠다고 전했다.
국민의힘은 지난 5년간 재임한 박 시장의 ‘현역 프리미엄’에 기대를 거는 분위기다. 박 시장은 전날 후보 확정 후 페이스북에서 “이제 부산은 ‘월드 클래스 부산’으로 도약할 준비를 마쳤다”면서 “도시는 연속성으로 발전하고, 정책은 일관성으로 완성된다. 이 길을 멈출 수 없다”고 밝혔다. 다만 이 대통령 국정 지지율이 70%에 육박하는 상황에서 박 시장이 개인 경쟁력을 부각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는 관측이 나온다. 박 시장이 윤석열 정부 기간 부산 엑스포 유치에 실패한 데 대한 민심 이반이 여전하다는 지적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