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현지시간)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러시아 하바롭스크의 한 대성당 앞에서 축제가 열렸다. 타스연합뉴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정교회 부활절을 맞아 11일(현지시간) 오후 4시부터 32시간 휴전에 돌입했지만, 양측은 서로 휴전 약속을 위반했다며 공방을 벌였다.
12일 AFP·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총참모부는 이날 오전 7시 기준 러시아군의 휴전 위반이 2299건에 달한다고 주장했다. 포격 479건, 드론 공격 747건 등 위반 유형도 구체적으로 공개했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은 국영 메신저를 통해 우크라이나군이 포병·전차 사격 258회를 포함해 총 1971건의 휴전 위반을 저질렀다고 반박했다.
다만 휴전 이전 매일 수백 대씩 키이우 등 주요 도심을 겨냥했던 러시아의 장거리 드론과 미사일 공격은 이번 휴전 기간 확인되지 않았다. 우크라이나 북동부 하르키우 지역에서는 러시아의 공격이 멈추면서 일부 군인들이 부활절 미사에 참석한 것으로 전해졌다.
양국은 지난해 부활절에도 휴전에 합의했지만 서로 위반을 주장하며 교전을 이어가 ‘말뿐인 휴전’이라는 비판을 받은 바 있다.
이번 휴전이 교착 상태에 빠진 종전 논의 재개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하다.
크렘린궁은 젤렌스키 대통령이 러시아의 조건을 수용하지 않으면 휴전을 연장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했다. 드미트리 페스코프 대변인은 “지속 가능한 평화는 러시아의 이익과 초기 목표 달성을 통해 가능하다”며 “이는 즉시 실현될 수 있지만 젤렌스키가 이를 받아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그가 책임을 질 준비가 될 때까지 ‘특별군사작전’은 계속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휴전은 미국의 중재 없이 양국의 제안으로 이뤄졌다. 양국은 올해 초 미국의 중재로 세 차례 종전 협상을 진행했으나 뚜렷한 돌파구를 찾지 못했으며, 2월 말 미국·이스라엘의 이란 공습 이후 협상은 중단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