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7일(현지시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한 남성이 미국·이스라엘의 공격을 받아 파괴된 샤리프 공과대학교 건물 잔해 사이를 걷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시작된 전쟁으로 이란의 경제적 피해가 상당해 전후 회복을 위해서는 미국의 제재 해제가 필수적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뉴욕타임스(NYT)는 11일(현지시간) 지난 2월28일 개전 이후 이란의 경제적 피해가 3000억~1조달러(약 446조~1485조원) 규모로 추산된다고 익명을 요구한 이란 관리 3명과 경제학자 2명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들은 일자리를 잃은 사람은 100만명 이상에 달하며, 전후 경제 복구에는 수년이 걸릴 것으로 내다봤다.
미·이스라엘은 이란의 주택과 상점에서부터 은행과 공장에 이르기까지 경제 기반 시설을 광범위하게 공격했다. 지난달 11일 이란 수도 테헤란의 은행 데이터센터 시설이 공격을 받아 이란 주요 은행인 멜리 은행과 세파 은행의 업무가 중단됐다. 당국의 인터넷 차단까지 겹치며 소셜미디어 플랫폼에 의존하던 이란의 전자상거래 산업은 사실상 멈췄다. 시장의 가게들도 대부분 문을 닫았다.
임금 지급도 2월 이후 멈췄다. 테헤란에서 소규모 소프트웨어 업체를 운영하는 푸리아 아스테라키는 “전쟁이 시작된 이후로 직원들에게 급여를 지급하지 못했다”며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여파는 참담하다”고 NYT에 말했다.
이란 경제에 가장 큰 영향을 준 것은 아살루예 등 석유화학 단지를 겨냥한 이스라엘의 공격이 꼽힌다. 이란 석유화학 인프라를 지탱하고 있는 이들 시설에 근무하는 직원은 최소 20만명 이상으로 알려져 있다. 대규모 실직뿐 아니라 석유화학과 연계된 농업·섬유 산업 등도 생산 둔화와 물가 상승 압박을 받게 됐다.
영국의 이란 전문 싱크탱크 보르세바자르재단의 에스판디아 바트망헬리즈 최고경영자(CEO)는 “이번 전쟁으로 이란의 경제 발전 경로가 가로막혔다”며 “전쟁으로 인한 경제적 손실 때문에 이란은 제재 완화를 더욱 원하게 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바트망헬리즈 CEO는 “이란이 제재를 계속 받는다면 핵심 기반 시설을 재건하거나 복구하는 데 매우 어려운 시간을 겪을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