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왼쪽에서 두번째)가 13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3일 이재명 대통령이 이스라엘의 전시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을 비판한 데 대해 “대한민국 외교사에 한 획을 그을 이 대통령의 입장을 강력 지지한다”고 밝혔다.
정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이 대통령의 입장에 대해 왈가왈부한 몇몇 부적절한 입장에 대해 유감스럽다”며 이같이 말했다.
정 대표는 “이 대통령의 세계 평화, 인류 보편 가치인 인간 존엄성에 대한 입장을 강력하게 지지한다”며 “이제 우리도 세계 평화에 대한 우리의 자주적 입장을 천명할 지위에 올라섰다”고 말했다. 그는 “대한민국의 외교 정책이 정쟁의 대상이 되어선 안 된다”고 했다.
외교관 출신인 홍기원 민주당 의원은 이날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이 대통령이) 이번에 올린 영상은 전쟁 범죄임을 부인할 수 없는 사안이지 않나. 간접적으로 그런 메시지를 전하는 방식을 택한 것 같다”며 “당연히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고 발신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스라엘이 최근 레바논 베이루트를 폭격한 데 대해선 이 대통령이 언급하지 않았다’는 진행자 질문에 홍 의원은 “직접적으로 언급하는 것에 대해선 아마 본인 스스로도 약간의 부담이 있다고 생각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국회 외교통일위원회는 지난 9일 법안소위에서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학살을 규탄하는 결의안을 상정해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홍 의원은 “일부 표현을 조정하자는 이야기가 있어 (소위에서) 통과는 안 됐지만 국민의힘에서도 결의안 자체에 대해선 반대가 크지 않았다”며 “결의안 채택이 국익에 도움되느냐 고민들이 있었는데, 이스라엘의 행태가 심각한 쪽으로 가고 있으니 채택될지도 모르겠다”고 말했다.
외통위 여당 간사인 김영배 민주당 의원은 이날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서 “(이 대통령이) 특정 국가에 대해 특정한 비판을 하실 목적은 아니었다고 볼 수 있다”며 “(이스라엘 정부가) 마치 우리가 국제적으로 큰 문제 있는 행동을 한 것처럼 직접적인 성명을 발표해서 오히려 문제를 키웠던 거라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양국이) 서로 충분하게 의사소통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했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10일 이스라엘 방위군(IDF)이 전장에서 시신을 떨어뜨리는 영상을 엑스에 인용하며 “이게 사실인지, 사실이라면 어떤 조치가 있었는지 알아봐야겠다. 우리가 문제 삼는 위안부 강제, 유태인 학살이나 전시 살해는 다를 바가 없다”고 썼다. 문제의 영상은 2024년 9월 촬영된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이 대통령은 같은 날 “어떤 상황에서도 국제인도법은 준수돼야 한다”며 “인간의 존엄성 역시 타협할 수 없는 최우선 가치로 지켜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스라엘 외무부는 지난 10일(현지시간) 엑스를 통해 “이 대통령이 홀로코스트 추모일을 앞두고 유대인 학살을 경시하는 발언을 했다”며 “이는 받아들일 수 없고 강력한 규탄을 받아 마땅하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지난 11일 이스라엘 정부를 향해 “끊임없는 반인권적·반국제법적 행동으로 고통받고 힘들어하는 전 세계인의 지적을 한 번쯤은 되돌아볼 만도 한데 실망”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