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지난 9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박민규 선임기자
국민의힘이 6·3 지방선거 경기지사 선거를 뚜렷한 전략 없이 인물에 의존해 치르려다 경쟁력이 낮은 인사들로 후보군이 꾸려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기 유권자는 4050세대 비율이 높아 중도층 공략이 중요한 지역으로 국민의힘은 유승민 전 의원, 외부 반도체 전문가 등을 후보로 차출하려 했지만 실패했다. 당내에선 “당이 근본 변화 없이 그때그때 얼굴만 바꾸려는 악순환이 경기지사 후보 공모 과정에서도 반복됐다”(재선 의원)는 지적이 제기됐다.
13일 국민의힘에 따르면 지난 10~12일 경기지사 후보 추가 접수를 한 결과 이성배 전 MBC 아나운서와 조광한 최고위원이 공천을 신청했다. 이에 따라 경기지사 후보 경선은 기존에 후보로 등록한 양향자 최고위원, 함진규 전 의원을 포함해 4자 경선으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공천관리위원회는 본선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추가 공모를 한다고 설명했지만, 출사표를 낸 인사들 모두 상대 후보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보다 인지도와 중량감이 부족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공관위가 경선 일정을 미루면서까지 후보 추가 공모를 한 의미가 퇴색됐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민의힘은 추가 공모를 두고 양 최고위원이 지난 9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엽기적이고 기이하기 짝이 없다”고 공개 반발하고, 함 전 의원은 이날 양 최고위원을 향해 “최고위를 개인 홍보의 장으로 만든 것은 공정 경선을 짓밟는 반칙”이라고 밝히는 등 내홍도 겪었다.
지난달에는 당 지도부와 이정현 당시 공관위원장이 유승민 전 의원 차출론을 띄웠으나 실패로 끝났다. 영입을 시도한 반도체·과학기술 전문가들도 거절한 것으로 알려졌고, 경기 지역 현역인 안철수·김은혜 의원 등도 모두 출마를 고사했다. 민주당이 후보를 확정하고 본격적인 선거전에 돌입한 가운데 국민의힘은 경쟁력 있는 주자를 구하지 못한 채 일정만 늦어진 것이다.
국민의힘이 경기 지역 민심엔 신경을 쓰지 않다가 선거를 앞두고 파급력 있는 인물을 내세워 승부를 보려 한 결과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경기는민주당 핵심 지지층으로 꼽히는 4050세대 비율이 높아 중도층 공략이 중요한 지역으로 여겨진다. 그러나 장동혁 대표는 지방선거를 50일 앞두고도 절윤(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절연)에 대한 입장조차 밝히지 않는 상황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강성 보수층 비율이 높은 당원 구조에 편승한 당 주류가 유 전 의원 같은 개혁 성향 인물들을 선거 때만 활용하려고 하다 보니 구인난이 계속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의힘은 전북지사 후보 추가 공모에도 1명도 구하지 못했다. 광주전남통합시장에는 셀프 공천 논란을 빚은 이 전 위원장만이 출마 의사를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