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 묶인 선박 통항 문제 등 협의
정병하 외교부 장관 특사가 이란에 도착해 이란 당국의 관계자들과 면담을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13일 알려졌다.
취재 결과 정 특사는 지난주 한국에서 출발해 주말에 이란에 도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 특사는 이날부터 이란 측 관계자들과 만남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외교장관 특사인 만큼 아바스 아라그치 외교장관이나 외교차관 등을 만났거나 만날 가능성이 있다.
정 특사는 이란 측과 최근 중동 정세와 관련한 의견을 교환할 것으로 보인다. 아울러 호르무즈 해협에 묶인 한국 선박 26척을 비롯한 모든 선박의 통항 문제를 두고 협의를 진행할 것으로 관측된다. 미국·이란이 지난 7일 휴전하면서 합의한 호르무즈 해협의 통항 조건과 방식 등도 파악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호르무즈 해협 통항 문제를 두고 구체적이고 의미 있는 결과가 도출될지는 미지수다. 파키스탄에서 진행된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 결렬에 따라 호르무즈 해협의 긴장이 고조되면서다. 미국은 협상 결렬 후 13일 오후 11시(한국시간)부터 호르무즈 해협을 봉쇄하겠다고 밝혔고, 이에 이란은 군사적 보복을 하겠다고 맞받았다.
미국은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로 이란을 압박하고, 이란은 미국을 상대로 한 ‘무기’로 사용해온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을 유지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정 특사의 귀국 일정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고, 면담 일정을 계속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과 이란의 협상 이후 움직임 등을 보면서 대응하려는 취지로 풀이된다.
앞서 조현 외교부 장관은 지난 9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교장관과 통화하며 이란에 특사를 파견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이에 아라그치 장관은 이를 환영한다고 했다. 전쟁 중인 곳에 특사를 직접 파견하는 것은 외교적 노력을 강화하면서 종전 이후 이란과의 관계도 고려한 조치라는 해석이 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