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경찰청, 김슬지 도의원 사무소 등 포함···시민단체 “철저 수사” 촉구
이원택 의원이 지난 8일 전북도의회에서 자신을 둘러싼 식사비 대납 의혹에 대해 해명하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이원택 더불어민주당 의원(군산·김제·부안)의 ‘식사비 제3자 대납 의혹’을 둘러싼 경찰 수사가 압수수색과 함께 본격화됐다.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의혹이 수사로 전환되면서 정치권과 지역사회의 파장이 확산하고 있다.
전북경찰청 반부패경제범죄수사대는 15일 오전 김제와 부안에 있는 이 의원의 지역구 사무실과 김슬지 전북도의원 사무실 등에 수사관을 보내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경찰은 확보한 회계 자료와 통신 기록 등을 토대로 식사비 대납의 실제 여부와 대가성, 자금 출처를 확인할 방침이다.
의혹은 지난해 11월 29일 정읍의 한 음식점에서 열린 청년 모임에서 제기됐다. 이 의원의 식사비 등 72만7000원을 김 도의원이 대신 결제했다는 것이 골자다. 김 도의원이 도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업무추진비와 사비를 혼용해 결제한 사실이 알려지며 논란은 ‘세금 유용’ 문제로 확대됐다. 경찰은 해당 행위가 공직선거법상 기부행위 제한 위반에 해당할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가 본궤도에 오르면서 당내 갈등도 격화되는 양상이다. 경선에서 패한 안호영 의원은 당 윤리감찰단의 조사 부실을 주장하며 무기한 단식에 돌입했다. 안 의원은 “재심은 기각됐지만 추가 감찰이 시작될 때까지 단식을 이어가겠다”며 “전화 조사 위주의 졸속 감찰이 특정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당 지도부는 경선 직전 해당 의혹에 대해 긴급 감찰을 실시했으나 ‘개인 혐의 없음’ 결론을 내리고 경선을 예정대로 진행했다. 이 과정에서 최고위원회 내부에서는 “이 의원이 정청래 대표 측 인사라서 봐주는 것 아니냐”는 취지의 문제 제기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15일 오전 전북 전주 전북도의회 앞에서 ‘세금유용 수사 촉구 범도민 대책위원회’ 회원들이 더불어민주당 전북지사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식사비 대납과 세금 유용 의혹에 대한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며 릴레이 단식투쟁 돌입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김창효 선임기자
시민사회의 반발도 이어지고 있다. 지역 시민단체들은 도의회 법인카드가 선거 과정에 유용됐다는 의혹에 대해 사법당국의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단식과 삭발 투쟁 등 집단행동을 예고했다.
이 의원은 입장문을 통해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의원은 “본인 식사비는 현금으로 직접 지불했으며 대납 사실은 알지 못했다”며 “수사에 적극 협조해 의혹을 해소하겠다”고 밝혔다.
경찰은 압수수색으로 확보한 자료 분석을 마치는 대로 관련자 소환 조사에 나설 방침이다. 경찰 관계자는 “구체적인 내용은 확인해 줄 수 없지만 실체적 진실 규명에 주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