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간 80주년 경향신문

가자 항해 활동가 “여권효력정지는 공권력 남용” UN 긴급진정···이 대통령에 호소문도



완독

경향신문

공유하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X

  • 이메일

보기 설정

글자 크기

  • 보통

  • 크게

  • 아주 크게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컬러 모드

  • 라이트

  • 다크

  • 베이지

  • 그린

본문 요약

한국 외교부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행 구호선단에 참여하는 한국인 활동가 해초의 여권 효력을 취소하려 하자 해초와 시민단체가 국제연합에 긴급 진정을 접수했다.

해초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호소문을 보냈다.

해초는 "시민의 자유로운 탑승을 공권력으로 제한하는 국가는 대한민국뿐"이라며 "한 번 더 대통령께 요청한다. 한국의 여권법이라는, 시민 이동을 제한하는 법을 재고해주시고 한국 시민이 세계의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인공지능 기술로 자동 요약된 내용입니다. 전체 내용을 이해하기 위해 본문과 함께 읽는 것을 추천합니다.
(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내 뉴스플리에 저장

가자 항해 활동가 “여권효력정지는 공권력 남용” UN 긴급진정···이 대통령에 호소문도

입력 2026.04.15 15:39

수정 2026.04.15 16:05

펼치기/접기
  • 박채연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해초 활동가 “평화를 지지해 달라”

지난해 이스라엘군에 나포 후 추방

구호선단 참여 위해 지난달 11일 출국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향하는 구호선단 탔다가 나포된 활동가 해초씨(오른쪽)와 플랫폼C 활동가 권나민씨가 같은 해 12월9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팔레스타인 연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지난해 10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향하는 구호선단 탔다가 나포된 활동가 해초씨(오른쪽)와 플랫폼C 활동가 권나민씨가 같은 해 12월9일 서울 마포구 사무실에서 팔레스타인 연대에 대해 말하고 있다. 이준헌 기자

한국 외교부가 팔레스타인 가자 지구 행 구호선단에 참여하는 한국인 활동가 해초(본명 김아현)의 여권 효력을 취소한 것에 대해 해초와 시민단체가 국제연합(UN)에 긴급 진정을 접수했다. 정부는 자국민의 안전을 위해 이같은 조치를 했다고 하지만 활동가들은 “공권력 남용”이라며 반발했다. 해초는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호소문을 보냈다.

해초,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가자로 향하는 천개의 매들린호’(TMTG)는 지난 14일 ‘유엔인권이사회 특별절차’에 “한국 정부의 해초 활동가에 대한 여권반납명령 및 여권효력정지 조치는 국내법 및 국제규범 위반으로 인한 인권침해”라는 내용이 담긴 긴급 진정서를 접수했다고 15일 밝혔다. 유엔 특별절차는 인권침해 상황을 조사 및 감시하고, 성명 및 권고 등을 통해 인권 침해 상황에 개입하는 독립 조직이다.

해초 등은 “정부의 여권무효조치는 국내법과 국제법을 위반한 명백한 공권력 남용”이라며 “이번 조치는 해초를 ‘준 국적박탈 상태‘에 놓이게 해 이동의 자유, 집회와 결사의 자유, 사상과 양심의 자유, 의견과 표현의 자유를 근본적으로 침해했다”고 주장했다.

해초는 지난해 가자지구로 향하는 배를 탔다가 이스라엘군에 나포됐고 사흘 만에 추방됐다. 해초는 올해 다시 구호선단 활동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달 11일 출국했다. 외교부는 가자 지구는 여권 사용 제한 지역이며 출국할 경우 테러 등으로 생명이나 신체의 안전이 침해될 위험이 크다는 이유를 들어 지난달 말 해초에게 여권 반납을 명령했다. 해초는 여전히 해외에 머물고 있는데 정해진 기간 이 명령에 따르지 않아 여권의 효력이 취소됐다.

해초의 소송 대리인단은 외교부 명령에 불복해 서울행정법원에 집행정지 신청을 했으나 재판부는 지난 4일 이를 기각했다. 재판부는 “신청인이 제출한 자료만으로는 신청인에게 회복하기 어려운 손해가 발생할 우려가 있다거나 이를 예방하기 위한 긴급한 필요가 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오히려 처분의 효력을 정지하는 경우엔 공공복리에 중대한 영향을 미칠 우려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밝혔다.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등은 지난 1일 서초구 민변 회의실에서 ‘해초 활동가 여권반납명령 취소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 기자회견이 열었다. 연합뉴스

민주사회를위한 변호사모임 등은 지난 1일 서초구 민변 회의실에서 ‘해초 활동가 여권반납명령 취소소송 및 집행정지 신청’ 기자회견이 열었다. 연합뉴스

해초는 이날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호소문을 보냈다. 해초는 “시민의 자유로운 탑승을 공권력으로 제한하는 국가는 대한민국뿐”이라며 “한 번 더 대통령께 요청한다. 한국의 여권법이라는, 시민 이동을 제한하는 법을 재고해주시고 한국 시민이 세계의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를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

앞서 TMTG 한국지부는 두 차례 기자회견을 열고 “여권 무효 조치는 이미 해외로 출국한 국민을 사실상의 무국적자로 만들어 더욱 예측 불가능한 위험에 빠트린다는 점에서 보호의 취지에도 전혀 부합하지 않는다”고 했다. 전날엔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집단학살 생존 아동 단체와 이스라엘 점령군에 의해 장기 수감됐던 팔레스타인 독립운동가가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공개서한을 대리 전달하기도 했다.

아래는 해초 활동가가 이 대통령에게 보내는 호소문 전문.

이재명 대통령님께
안녕하세요. 저는 군사주의 반대 활동가로 제주도, 태평양, 지중해에서 평화항해를 해온 해초(김아현)입니다. 작년 추석 때 가자지구로 향하는 구호선단에 탑승하여 이스라엘 감옥에 구금되었고, 대통령님과 대한민국 국민께 빠른 석방을 도와달라고 요청드린 적 있습니다. 늦었지만 감사합니다. 대통령님과 시민들의 신속하고 단호한 목소리 덕분에 무사히 한국으로 귀국할 수 있었습니다.

저는 지금 지중해 바다에 있습니다. 새벽이면 이 바다의 동쪽 끝에 가장 밝은 별이 뜨고, 그곳에 팔레스타인이 있습니다. 팔레스타인은 올해로 78년째 식민점령당하고 있고 가자지구는 오랫동안 봉쇄되어왔습니다. 가자지구는 민간인들이 사는 거주지역임에도 매일 같은 폭격과 이동권의 제한으로 인해, 현재 지상 최대의 감옥이라는 슬픈 별명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저는 가자지구로 다시 항해합니다. 그곳에 꼭 닿아야 하는 이유는 너무나 많습니다. 팔레스타인과 대한민국은 식민 지배라는 서글픈 역사를 공유합니다. 유엔과 앰네스티는 이미 팔레스타인에서 ‘대량학살(제노사이드)’이 일어나고 있다고 규정했고, 휴전 협상을 진행했음에도 이스라엘은 번번이 폭격과 침략을 멈추지 않습니다. 사람들이 제게 그 위험한 곳에 왜 가느냐 물을 때 저는 가장 단순한 마음을 꺼내고 싶습니다. 그 위험한 곳에도 사람들이 살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것만으로 이유가 충분하지 않습니까?

그런데 저는 지금 한국 외교부에 의해 여권이 취소되었습니다. 외교부는 항해를 막기 위해 불법적인 행정절차를 거쳐 무리하게 제 여권을 만료시켰습니다. 이는 국내법에도 위반되지만 국제법으로는 심각한 이동권 침해입니다. 가자지구 구호선단은 전 세계 각국의 시민과 정치 인사들이 탑승하는 인도주의적 구호활동입니다. 지난 항해에 세계적인 활동가 그레타 툰베리뿐만 아니라 유럽 각국과 유럽의회, 미국의 국회의원들이 탑승했고, 이번 항해에는 약 2,000명을 태울 100여 척의 배들이 출항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리고 시민의 자유로운 탑승을 공권력으로 제한하는 국가는 대한민국뿐입니다. 외교부의 이러한 전례 없는 처사를 그대로 둔다면 국제 시민사회의 비판과 질타를 피하지 못할 것입니다. 또한 제 여권이 만료된 상태로 팔레스타인에 도착했을 때, 제 개인에게뿐만 아니라 대한민국에도 큰 혼란을 초래할 것을 걱정합니다.

이재명 대통령께서는 언제나 우리 땅에서 일어난 전쟁과 학살을 기억하고 또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고 말씀해 오셨습니다. 4.3 항쟁과 5.18 민주화 항쟁 등을 기억하는 대한민국 곳곳의 역사 현장을 찾아 행동으로 보여주셨습니다. 그리고 무엇보다 대통령께서는 민중의 촛불이라는 명예로운 지지 속에 당선되셨습니다. 저는 한 번 더 대통령께 요청합니다. 민중들에게 정부는 아직 너무나 멉니다. 조금만 더 가까이 와주십시오. 세계에서 일어나는 전쟁과 학살, 차별에 귀기울여 주십시오. 팔레스타인과 세계 곳곳의 작은 목소리 곁에 서주십시오. 한국의 여권법이라는, 시민 이동을 제한하는 법을 재고하여 주시고 한국 시민이 세계의 시민들과 함께 만들어가는 평화를 지지해 주십시오. 마지막으로 저의 평화항해를 멈추지 말아주시길 요청드립니다.

이재명 정부의 민주적이고 정의로운 국정과 비폭력 평화를 향한 의지를 기대합니다.
평화 항해에 탑승하고 싶으시면 언제든지 연락 주십시오. 전 세계 시민들이 환영합니다.
온 누리에 평화가 오기를 기도합니다.

2026년 4월 15일
해초(김아현) 드림


  • AD
  • AD
  • AD
뉴스레터 구독
닫기

전체 동의는 선택 항목에 대한 동의를 포함하고 있으며, 선택 항목에 대해 동의를 거부해도 서비스 이용이 가능합니다.

보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보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뉴스레터 구독
닫기

닫기
닫기

뉴스레터 구독이 완료되었습니다.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
닫기

개인정보 이용 목적- 뉴스레터 발송 및 CS처리, 공지 안내 등

개인정보 수집 항목- 이메일 주소, 닉네임

개인정보 보유 및 이용기간- 원칙적으로 개인정보 수집 및 이용목적이 달성된 후에 해당정보를 지체없이 파기합니다. 단, 관계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보존할 필요가 있는 경우 일정기간 동안 개인정보를 보관할 수 있습니다.
그 밖의 사항은 경향신문 개인정보취급방침을 준수합니다.

닫기
광고성 정보 수신 동의
닫기

경향신문의 새 서비스 소개, 프로모션 이벤트 등을 놓치지 않으시려면 '광고 동의'를 눌러 주세요.

여러분의 관심으로 뉴스레터가 성장하면 뉴욕타임스, 월스트리트저널 등의 매체처럼 좋은 광고가 삽입될 수 있는데요. 이를 위한 '사전 동의'를 받는 것입니다. 많은 응원 부탁드립니다. (광고만 메일로 나가는 일은 '결코' 없습니다.)

닫기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