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진 전 대전연구원장(오른쪽)이 15일 대전시의회에서 대전시교육감 예비후보인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고 성 소장 지지 의사를 밝히고 있다. 이종섭 기자
보수 성향 대전시교육감 출마 예상자로 꼽혀 온 김영진 전 대전연구원장이 교육감 출마를 포기하고 진보 단일 후보인 성광진 대전교육연구소장에 대한 지지를 선언했다. 성 소장에게는 중도·보수층을 끌어안을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어 대전지역 첫 진보 교육감 선출 가능성에 대한 기대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김 전 원장은 15일 대전시의회에서 성 소장과 공동 기자회견을 갖고 “그동안 인지도 상승 한계와 주변의 만류 등으로 번민하다 교육감 출마를 접고, 누구보다 대전교육을 잘 알고 실력을 갖춘 성 후보와 대전교육 혁신을 위해 뜻을 함께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성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대전교육의 변화를 위한 과정에 함께 하겠다”며 “이는 개인의 길이 아닌 대전교육의 미래를 위한 선택”이라고 말했다.
김 전 원장은 지난해 12월 대전연구원장 자리에서 물러나 교육감 출마를 준비해 왔다. 그는 과거 한나라당에 몸을 담았고, 지난 지방선거 때도 국민의힘 소속인 이장우 현 대전시장의 선거 캠프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 보수 성향의 교육감 후보군으로 분류돼 왔다.
김 전 원장은 “사실 저는 중도·보수 후보군으로 분류 돼 왔고, 이장우 시장과 대전연구원장으로 호흡을 맞춰 왔지만 교육감 선거는 조금 다른 측면이 있다”며 “성 후보가 갖고 있는 진보적인 교육 정책도 충분히 현실에 구현할 필요가 있고, 정치적 성향보다는 집행기관인 교육청을 안정감 있게 끌고 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성 소장 지지배경을 설명했다.
지역 시민사회가 선출한 진보 교육감 단일 후보인 성 소장 입장에서는 김 전 원장의 선대위 합류가 중도·보수로의 외연 확장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성 소장은 지난달 ‘미래교육을 위한 대전시민교육감후보 단일화 시민회의’가 추진한 단일화 과정을 통해 민주진보교육감 단일 후보로 선출됐다.
성 소장은 “이제 교육감 선거에서는 정책적으로 보면 보수와 진보가 서로 넘나들면서 정책을 공유하는 측면이 있다”며 “교육의 변화는 한 사람의 힘만으로는 이뤄질 수 없기에 진영이 아니라 아이들을 기준으로 대전교육의 미래를 위한 길을 함께 가겠다”고 밝혔다.
전국교직원노동조합 대전지부장 출신인 성 소장은 앞선 두 번의 지방선거에 진보 교육감 후보로 출마했으나, 중도·보수 성향으로 분류되는 설동호 현 대전시교육감에게 패해 낙선했다. 대전에서는 교육감 주민 직선제가 시행된 이후 아직 한 번도 진보 성향의 교육감이 당선된 적이 없다.
이번 대전시교육감 선거에는 성 소장을 비롯해 모두 5명이 예비후보로 등록해 다자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보인다. 이들 가운데 일부는 ‘진보 후보’를 표방하고 있지만 시민사회단체가 주도한 단일화 과정에는 참여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