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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년 배드민턴 2인자? 당신이 알던 그 왕즈이가 아냐

입력 2026.04.15 20:02

수정 2026.04.15 2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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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즈이(오른쪽)가 지난 12일 열린 아시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져 준우승한 뒤 안세영을 포옹하며 축하하고 있다. 닝보 | 신화연합뉴스

왕즈이(오른쪽)가 지난 12일 열린 아시아선수권 여자 단식 결승전에서 져 준우승한 뒤 안세영을 포옹하며 축하하고 있다. 닝보 | 신화연합뉴스

고강도 훈련 통해 ‘뒷심’ 끌어올려
수비 자세 바꾸는 등 기술적 노력도
‘최강의 도전자’로 1위 안세영 겨냥

배드민턴 세계 2위인 왕즈이(26·중국)는 ‘만만한’ 2인자였다. 랭킹 1위 안세영과 지난해 결승에서만 10차례 격돌했으나 모두 졌다.

그러나 왕즈이는 지난달 전영오픈 결승에서 안세영을 꺾고 10연패 사슬을 끊었다. 지난 12일 아시아선수권 결승에서도 풀게임 접전을 펼쳤다. 전날 준결승에서 야마구치 아카네(일본)와 87분 혈전을 치르고도, 심유진을 2-0으로 가볍게 꺾고 올라온 안세영과 마지막까지 맞섰다는 점에서 평가가 더 높았다.

졌지만 이날 경기를 통해 중국 언론의 비판적이던 시선은 달라졌다. 중국 소후스포츠는 “전영오픈 승리에 이어 안세영을 상대로 다시 3게임을 모두 소화해냈다는 사실은 왕즈이가 확실히 성장했다는 걸 보여준다”고 적었다.

박주봉 대표팀 감독도 통화에서 “왕즈이가 체력적으로 특히 좋아졌다. 회복 능력이 예전의 왕즈이가 아니다”라고 했다.

왕즈이는 고강도 훈련을 통해 약점이던 체력을 끌어올렸다. 체력전에서 안세영과 차이는 여전히 크지만 예전처럼 경기 후반만 되면 자멸하던 왕즈이가 아니다.

안세영을 상대하는 전략 또한 달라졌다. 하태권 SPOTV 해설위원은 “예전 왕즈이는 자기 왼쪽으로 공격이 들어오면 오른발이 나가면서 수비를 했는데, 전영오픈부터는 왼발이 나가면서 수비를 많이 하는 게 눈에 띄었다”고 했다. 그러면서 “언더 볼을 처리할 때 아주 급하지 않은 이상 오른손잡이는 오른발을 사용하는 게 보통인데 왕즈이는 의도적으로 왼발을 썼다. 왼쪽 공을 왼발로 받으면 수비하기가 좀 더 편해진다. 체력도 그만큼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공격이 장점인 왕즈이가 전보다 수비에 무게를 두며 변화를 줬고, 최근 2차례 맞대결에서 성과를 확인했다는 것이다.

중요한 건 결국 안세영 자신이다. 하 위원은 “왕즈이가 강해졌다지만 타고난 능력에서 안세영을 따라잡기는 쉽지 않다. 유연성 차이가 특히 크다”고 짚었다. 하 위원은 “타고난 유연성과 그간 쌓아올린 체력에서 안세영이 여전히 크게 앞선다. 지금까지처럼 강한 훈련으로 자기 체력을 계속 유지한다면, 왕즈이에게 밀리는 그림은 쉽게 그려지지 않는다”고 했다.

박주봉 감독도 비슷한 이야기를 했다. 박 감독은 “지난 전영오픈 결승이 가장 안세영답지 않은 경기였다면, 이번에는 경기 운영 면에서 잘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박 감독은 “다만 이제는 옛날의 왕즈이가 아니니 우리도 그만큼 대비를 해야 한다. 고통스럽겠지만 지금 같은 체력을 유지하기 위한 과정을 계속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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