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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내전이 15일로 만 3년을 맞았다.

2년 반 넘게 내전이 이어지고 있는 수단에서 반군 조직인 신속지원군이 장악한 서부 거점도시 알파시르에서 집단학살 가능성이 커지자 국제사회가 우려를 표하고 있다.

AFP통신에 따르면 국제형사재판소 검찰은 3일 성명에서 "알파시르에서 일어나는 집단학살, 강간 및 기타 범죄 혐의에 대한 증거를 수집하고 있다"며 "이번 잔혹 행위... 수단 반군 신속지원군의 공격을 받은 인접국 차드가 수단으로 통하는 국경을 폐쇄하면서 수단 난민들의 주요 탈출로가 막혔다. 3년 가까이 내전이 이어지는 수단에서 주민들이 처한 인도주의적 위기가 더 커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사우디아라비아 일간 아랍뉴스와 영국 일간 더타임스는 최근 차드와 수단 간 국경이 폐쇄된 이후 신속지원군이 장악한 수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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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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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만명 숨졌는데 세계는 왜 무관심한가”···‘버려진 위기’ 수단 내전 3년

입력 2026.04.15 21:30

  • 최경윤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지난해 10월 수단 반군 조직 신속지원군을 피해 차드로 피란한 수단 어린이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수단 반군 조직 신속지원군을 피해 차드로 피란한 수단 어린이의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북아프리카 수단에서 발생한 내전이 15일(현지시간)로 만 3년을 맞았다. 그 사이 최소 15만명이 숨지고 1100만명의 피란민이 발생했다. 일부 지역에서 대량 학살이 자행되고 있다는 의혹이 커지고 이란 전쟁으로 식량 위기가 고조되는 가운데 국제사회가 수단 내전에는 무관심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데니즈 브라운 수단 주재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관은 지난 13일 “세계가 다른 위기에는 집중해 해결책을 찾으면서 왜 이 문제(수단 내전)에는 그렇게 하지 않는가”라며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밝혔다고 AFP통신은 전했다. 그는 수단 사태를 “버려진 위기”로 규정했다.

수단 내전은 2023년 수단 정부군과 반군 조직인 신속지원군(RSF) 간 충돌로 시작됐다. 양측은 연합해 2019년 오마르 알바시르 전 수단 대통령의 30년 장기 집권을 끝낸 쿠데타를 일으켰다. 하지만 쿠데타 성공 이후 정부군이 RSF를 정부군에 편입시키려 하자 RSF가 반발하며 유혈 충돌로 이어졌다. 현재 정부군은 동·북부를, RSF는 서·남부 일부 지역을 장악한 채 교전을 이어가고 있다. RSF가 서부 북다르푸르주 주도 알파시르 등지에서 대량 학살을 저지르고 있다는 정황도 보고되고 있다.

3년간 사망자는 15만~25만명, 피란민은 1100만~1400만명에 이르는 것으로 추산된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에 따르면 지난 1~3월 양측의 무인기 교전으로 숨진 민간인은 약 700명이다. 같은 기간 숨지거나 다친 아동은 245명에 달한다고 유니세프는 집계했다.

지난해 10월 수단 반군 조직 신속지원군이 점령한 알파시르에서 피란한 어린이들이 북다르푸르주 타윌라 난민 캠프에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지난해 10월 수단 반군 조직 신속지원군이 점령한 알파시르에서 피란한 어린이들이 북다르푸르주 타윌라 난민 캠프에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식량 위기도 확산하고 있다. 유엔은 지난해 알파시르와 남코르도판 주도 카두글리에 ‘기근’을 선포했다. 미국 기반 비정부기구(NGO) 기아대책행동 등에 따르면 이 지역 주민 다수가 하루 한 끼 이하로 연명하고 있으며 나뭇잎이나 동물 사료로 버티는 사례도 보고됐다. 해외 원조 축소 흐름까지 겹치며 최근 6개월 동안 수단 내 공동 급식소 약 42%가 폐쇄됐다고 이슬람 구호 단체 이슬람릴리프는 밝혔다.

수단 인구의 절반 이상인 2890만명이 심각한 식량 불안정을 겪는 가운데 유엔개발계획은 내전이 2030년까지 이어질 경우 추가로 3400만명이 빈곤 위기에 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이란 전쟁으로 수단 상황은 더욱 악화하고 있다. 독일 NGO 세계기아원조는 최근 “(수단에서) 연료 가격이 최대 80%까지 올랐고 밀 등 기본 식료품 가격도 약 70% 올랐다”고 밝혔다. 또한 구호품 전달 비용이 늘면서 지원 횟수도 줄고 있다. 칼 스카우 세계식량계획 부집행이사는 수단이 연료와 비료 대부분을 중동에서 수입하는 만큼 농업 및 식량 측면에서의 장기적 위기가 우려된다고도 말하기도 했다.

독일은 이날 베를린에서 프랑스·영국·미국·유럽연합 등을 초청해 인도적 지원 확대와 외교적 해법을 논의하는 회의를 열었다. 앞서 톰 플레처 OCHA 인도주의·긴급구호 담당자는 “이 암울하고 참혹한 기념일은 국제사회가 수단 문제 해결이라는 시험대를 통과하지 못한 채 또 한 해를 보냈음을 의미한다”고 밝혔다. 지난 2년간 영국과 프랑스에서도 이같은 회의가 열렸지만 외교적 돌파구는 마련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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