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오월드에서 탈출한 늑대 ‘늑구’가 산에서 휴식을 취하고 있는 모습이 지난 14일 수색당국의 드론 영상에 포착돼 있다. 대전시 SNS 캡처
대전 오월드 동물원에서 2024년생 늑대 ‘늑구’가 탈출한 이후 200건 넘는 시민 제보와 신고가 경찰과 소방에 접수됐지만 늑구의 행방이 다시 오리무중에 빠졌다.
16일 대전시 등에 따르면 지난 8일 늑구가 오월드 동물원 늑대 사파리에서 탈출한 이후 이날 오전 7시까지 경찰과 소방에는 모두 228건의 제보와 신고가 접수됐다. 이 가운데 대부분은 오인 신고이거나 실체가 확인되지 않았지만 지난 13일에는 늑구의 소재를 파악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시민 제보도 있었다.
수색당국은 당시 시민 제보를 토대로 탈출 6일만인 지난 14일 0시를 조금 넘긴 시간 동물원에서 2㎞ 정도 떨어진 지점에서 늑구의 위치를 확인해 6시간 가까운 포획작전을 펼쳤다. 그러나 아직은 건강 상태가 양호해 보이는 늑구가 날쌔게 포위망을 뚫고 달아나면서 당시 1차 포획작전이 수포로 돌아갔다.
이후 이틀 넘게 늑구는 다시 수색당국의 시야에서 벗어나 꼬리를 감춘 상태다. 수색당국은 이날도 드론 10여대를 동원해 늑구가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지역을 수색하고 있으나 아직까지 늑구의 모습은 포착되지 않고 있다.
시민들이 만든 ‘어디가니 늑구맵’ 화면 캡처.
수색당국은 이날 “주야간으로 드론 수색을 계속하고 있는데 늑대 습성상 안전하다고 판단돼야 움직일 것이며, 안전하다고 느끼지 않으면 고정된 장소에 은닉해 있을 수 있다”면서 “안정화 될 수 있는 시간을 늑구에게 줘야 하며 대규모 드론과 인력 배치는 추후에 고려해 봐야 한다”고 밝혔다.
수색작업이 장기화되면서 위치 추적 애플리케이션(앱)이 등장하는 등 늑구의 행방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지만 지나친 관심이 오히려 수색에 방해가 될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수색당국은 “제보가 있으면 제보 들어오는 쪽으로 수색범위는 확대하고 있으나 유의미한 제보는 거의 없다”며 “국민적 관심이 높다보니 야간 수색에 오시는 분들도 있는데 늑구에게 어떤 영향을 줄지 알 수 없으니 가급적 자제를 부탁드리며, 오인 신고는 괜찮지만 허위 신고는 자제해 주시길 당부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