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타이
우샤오보 지음 | 홍승직 옮김
싱긋 | 528쪽 | 3만9800원
중국에서 가장 신비로운 ‘알코올밸리’로 평가받는 마오타이진. 산들에 둘러싸여 있다. 싱긋 제공
2025년 기준으로 10년 연속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주류는 중국의 술 브랜드 ‘구이저우 마오타이’다. 우리가 흔히 마오타이라 부르는 술. 중국에선 ‘국주’라는 영예로운 이름을 얻고 있다. 마오타이에 들어가는 원료는 단 세 가지뿐이다. 수수와 밀, 그리고 물. 지극히 평범한 이 물질들은 어떤 환경에서 어떻게 빚어졌길래 이처럼 복합적이고 깊은 풍미를 가진 최고급 술이 됐을까.
중국에서도 척박하고 외진 구이저우성 마오타이진은 마오타이의 고향이다. 청나라 초기 사천소금이 구이저우로 유입되는 주요 관문이던 이곳을 드나들던 상인들에 의해 증류주 제조 기술이 전해졌고, 현지 양조 기술과 결합해 마오타이진에는 소주방이 생겨났다. 시간이 지나면서 뛰어난 맛과 향 때문에 권세가들의 사랑을 받고 외교 무대에도 올랐던 이 술은 20세기 들어 국제무대에서도 각광받기 시작했다. 중화인민공화국 수립 후 국가주도 산업으로 편입됐고 품질관리와 대량생산 체계가 확립되며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기에 이른다.
오랫동안 중국 기업사를 연구해온 저자는 마오타이라는 술을 역사적·정치적·산업적·문화적 관점으로 들여다보며 그 성장 과정을 집요하게 복원한다. 현재의 결과가 아닌, 이 결과가 만들어지기까지의 수많은 시간과 선택, 많은 사람들의 시행착오와 고집, 그들이 쌓아온 이야기들에 집중했다. 기업사임에도 장대하고 흥미진진한 문화사로 읽히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다.
책 후반부에는 투자상품으로서 마오타이의 가치, 가짜 마오타이의 유통을 막을 수 있었던 방법, 마오타이를 제대로 시음하는 팁 등을 싣고 있다. ‘국주 마오타이의 새로운 발견: 매일 마셔도 간을 해치지 않는다’는 제목으로 신화통신이 썼던 기사도 소개하고 있는데 특히 눈길을 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