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8년생 사회학 연구자 이승연은 20대 여성 우울증 치료 경험에 관한 연구를 하던 중 ‘사회 구성원 대다수가 외로움을 호소하는 동시에 자발적 단절을 선택하는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질문을 떠올렸다. 책은 외로움을 “개인의 심리적 하자로 인한 개인적 문제가 아니라 사회경제적 요인에 의해 구조화되는 사회적 문제”로 읽는다. 저자는 현대사회가 신자유주의적 재편과 함께 관계 맺기를 위한 여유를 허용하지 않는 한편, 인간관계마저 손익계산의 언어로 바꿔놨다고 진단한다. 노동 유연화와 경쟁의 압력 속에서 청년들은 생존을 위해 자신을 끊임없이 관리해야 한다. 상처와 갈등을 당연하게 여기는 전통적 의미의 인간관계는 ‘장애물’처럼 느껴질 수밖에 없다. 상처를 피하기 위한 단절이 어떻게 합리적 선택처럼 권장되는지, 그 선택이 어떻게 더 깊은 외로움과 고립을 낳는지 들여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