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을 보는 아이
흥흥 글·그림
곰세마리 | 40쪽 | 1만6800원
수박씨 같은 콧구멍이 먼저 보이는, 언제 어디서 무얼 하든 하늘을 보는 아이가 있다. 친구들은 궁금하다. 하늘에 뭐가 있나? 쟤는 왜 저러지? 네가 가서 물어봐…
태권도복을 입은 친구1이 말한다. “새똥이 떨어질까봐 그러는 거 아닐까? 새똥에 맞아본 적이 있을지도 몰라.” 망원경을 든 친구2는 “하늘이 무너질까봐 그러는 걸 수도 있어.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는 말, 몰라? 그 구멍을 찾는 거지”라며 신박한 분석을 한다. 친구3은 우산을 펼치며 “구름을 보고 날씨를 알아보는 거 아닐까? 날씨 박사가 꿈일 수도 있잖아”라는 추측을 내놓는다. UFO를 발견하려고 그런다, 하늘에서 음식이 떨어지길 기다린다, 하늘에서 돈을 뿌릴 수도 있기 때문이다 등 친구들마다 해석도 제각각이다. ‘대체 하늘에 뭐가 있는 거야?’
친구3이 용기 내 다가간다. “너는 왜 하늘을 봐?” 하늘을 보는 아이는 검지를 입술 위로 가져간다. 마치 ‘있잖아 비밀이야’라고 말할 듯이. 친구들은 모두 다 함께 하늘을 올려다본다. 파란 하늘과 푸른 잎사귀가 한눈에 들어온다. 친구들 얼굴 위로, 앙증맞고 귀여운 콧구멍들 사이로 나뭇잎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이들은 궁금했던 그 ‘이유’를 찾았을까. 이 아이가 ‘달려라 하니’였다면, ‘개구리 왕눈이’였다면 아마도 엄마가 그리워서였을 것이다. 하염없이 하늘을 보는 이유가. 하지만 책 속 아이의 표정은 그리움이 아닌 호기심이다. 그래서 참 다행이다. 책은 여기서 끝나지 않는다. ‘땅을 보는 아이가 있었어.’ 우리는 다시 상상의 나래를 펼쳐야 한다. 이 아이가 땅을 보는 이유를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