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행정부와 설전 연장선…국가 간 대화 촉구
아프리카 순방 중인 레오 14세 교황이 15일(현지시간) 카메룬 수도 야운데에 있는 은굴 잠바(하느님의 권능) 보육원을 방문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미국·이스라엘과 이란 간 전쟁과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설전을 이어오고 있는 레오 14세 교황이 세계가 전쟁에 수십억달러를 쓰는 “소수의 폭군에 유린당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프리카를 사도 순방 중인 교황은 16일(현지시간) 카메룬 바멘다 성요셉 대성당에서 열린 집회에서 “살상과 파괴에는 수십억달러가 쓰이고 있지만 치유와 교육, 복구에 필요한 자원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고 가디언은 전했다.
교황은 “군사·경제·정치적 이익을 위해 종교와 하느님의 이름을 더럽히는 자들에게 화가 따를 것”이라며 “이들은 성스러운 것을 어둠과 오물 속으로 끌고 들어가고 있다”고도 말했다.
이번 발언은 첫 미국인 교황인 레오 14세와 트럼프 행정부가 전쟁에 대한 설전을 이어가는 상황에서 나왔다. 교황은 “하느님은 어떤 전쟁도 축복하지 않는다” “전능에 대한 망상이 전쟁을 부추기고 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을 비판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은 교황을 향해 “범죄 문제에 나약하고 외교 정책에선 형편없다”고 비난했다.
교황은 아프리카 순방길 기내에서 취재진에게 “나는 정치인이 아니며 정치적 논쟁을 하려는 것도 아니다”라며 “전쟁에 반대하고 국가 간 대화와 다자주의를 촉진하는 것이 나의 역할”이라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