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경리단길에 시중은행 ATM이 모여 있다. 성동훈 기자
지난 2월 국내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이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상승하며 9개월 만에 최고 수준을 나타냈다.
금융감독원이 17일 발표한 ‘2026년 2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 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을 보면, 1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비율은 0.62%로 전월(0.56%)보다 0.06%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5월(0.64%) 이후 최고치이며 같은 달 기준으론 2016년(0.70%) 이후 10년 만에 가장 높았다.
다만 금감원은 은행의 연체 채권 관리가 주로 분기 말에 집중돼 연체율은 분기 중 상승했다 분기 말에 하락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설명했다.
지난 2월에는 신규 연체 채권이 3조원으로 전월보다 2000억원 증가했으나 기존 연체 채권 정리가 전월(1조3000억원)과 동일한 규모로 이뤄지면서 연체율이 오른 것으로 풀이된다.
부문별로는 기업대출 연체율이 0.76%로 한 달 전보다 0.09%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기업 규모가 작은 중소법인 등의 오름폭이 컸다. 중소법인과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은 각 1.02%, 0.82%로 전월보다 0.13%포인트, 0.10%포인트 상승했다.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19%로 같은 기간 0.06%포인트 올랐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45%로 전월보다 0.03%포인트 상승했다. 신용대출을 포함한 비주택담보대출 가계대출 연체율이 0.90%로 같은 기간 0.06%포인트 올랐다. 주담대 연체율은 0.03%포인트 오른 0.45%였다.
금감원 관계자는 “중소법인 등을 중심으로 연체율이 상승하는 추세”라며 “대내외 불안 요인 등에 따라 연체율 상승세가 지속될 가능성에 대비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은행들이 충분한 대손충당금 적립과 상매각 등 연체 채권 정리로 자산 건전성을 강화하도록 유도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