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공에서 본 대구 달성과 발굴조사지점. 대구시 제공
대구시는 사적 ‘대구 달성’ 정밀발굴조사 결과 확인된 성곽 구조와 축성 기법을 공개하는 현장 설명회를 오는 20일 연다고 17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대구 달성을 대상으로 한 최초의 정식 학술발굴로, 국가유산청 지원을 받아 지난해 5월부터 진행되고 있다.
<삼국사기>에는 달성이 첨해이사금 15년(261년)에 축조된 것으로 기록돼 있다. 축조 당시 원형을 비교적 유지한 희소성이 높은 고대 성곽으로, 경주 월성과 함께 당시 대구 지역 세력의 위상을 보여주는 유적으로 평가된다.
달성은 신라가 현재의 대구 일대를 지배하기 위해 축성한 성곽으로, 인근 달성고분군과 함께 조성된 것으로 파악된다. 이후 조선시대까지 개·보수를 거치며 기능을 이어온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확인된 남측 성벽은 하부 너비 35m, 외벽 높이 17m, 내벽 높이 9m 안팎 규모다. 성벽 기저부에서 출토된 토기 편과 축성 기법 등을 근거로 축성 시기는 5세기 중엽 전후로 추정된다.
대구 달성 전경. 대구시 제공
성벽은 흙과 돌을 교차로 다져 쌓고 외면에 판석을 층층이 배치한 뒤 약 40㎝ 두께 점토층으로 마감한 구조로 조사됐다. 하부를 ‘ㄴ’자 형태로 절토한 뒤 석축을 쌓아 밀림을 방지하고 하중을 분산시키는 공법도 적용된 것으로 나타났다.
그동안 토성으로 알려졌던 달성이 토석혼축 방식과 석축 기법이 결합된 성곽이라는 점도 확인됐다. 축성 과정에서 대규모 인력이 동원돼 구간별로 작업을 나눈 ‘구획축조방식’이 적용된 것으로 분석된다.
문헌 기록과 맞물리는 개보수 흔적도 확인됐다. 고려 공양왕 2년(1390년)과 조선 선조 29년(1596년) 성벽 보수 기록과 연결되는 석축이 성벽 상부에서 발견됐다. 수직에 가깝게 돌을 쌓고 뒤쪽에 토석을 다진 보강 구조로, 달성이 오랜 기간 지역 중심 성곽으로 기능했음을 보여준다.
대구시는 이번 조사 결과를 토대로 남·북성벽 추가 발굴과 성 내부 조사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또 올해 11월쯤 학술발표회를 열어 달성의 역사적·학술적 가치를 정리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이번 발굴은 달성의 축성 시기와 구조를 고고학적으로 규명한 성과”라며 “지속적인 조사와 연구를 통해 지역의 역사적 정체성을 보여주는 문화유산으로 보존·활용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