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 2000원
러·우 전쟁 발발 때 2개월가량 2000원대 지속
17일 서울 시내 주유소에 유가가 표시돼 있다. 연합뉴스
전국 주유소에서 판매하는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가가 2000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평균 판매가가 2000원대가 된 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영향으로 기름값이 급등했던 2022년 7월23일 이후 약 3년 9개월 만이다.
중동전쟁이 휴전 상태에 들어가고 종전 기대도 나오고 있지만, 에너지 업계에서는 당장 종전하더라도 수급이 정상화하기까지는 시간이 걸려 기름값이 급속히 떨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7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사이트 오피넷 자료를 보면, 이날 오후 7시 기준 전국 주유소 휘발유 ℓ당 평균 판매가는 전날보다 0.94원 오른 2000원으로 집계됐다.
이미 이날 기준으로 휘발유 평균 판매가가 2000원을 넘긴 지역도 적지 않다. 서울(2030원), 제주(2029원), 충북(2006원), 경기(2004원), 충남(2003원), 강원(2002원) 모두 평균 판매가가 2000원을 넘어섰다.
같은 시간 경유는 ℓ당 전국 평균 판매가가 전날보다 1.09원 오른 1994.21원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 보면 경유 역시 2000원을 넘긴 지역이 속속 나타나고 있다. 이날 기준 서울(2017원)과 제주(2017원), 충북(2000원)이 경유 평균 판매가가 2000원이 넘는 것으로 확인됐다.
에너지 업계에서는 중동전쟁이 당장 끝나더라도 고유가 상황이 바로 해소되지 않으리라고 전망했다. 앞서 러·우 전쟁이 발발한 2022년 기록을 보면, 전국 휘발유 평균 판매가는 2개월간 이어졌다.
에너지 업계 관계자는 “전쟁이 끝나고 호르무즈 해협 통항이 정상화되더라도 그동안 해협 안쪽에 갇혀 있던 선박이 나오는 데도 꽤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며 “전쟁이 끝난다고 해서 바로 유가가 전쟁 발발 전 수준으로 하락하지는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석유공사는 내연기관차를 운전하더라도 친환경 운전을 하면 연료 소비를 약 3~8% 줄일 수 있다며 친환경 운전을 권고했다. 친환경 운전은 공회전 줄이기, 최고 속도 낮추기, 급가속·급감속하지 않기 등을 말한다. 또 트렁크 등에서 불필요한 짐을 빼 차량 무게를 줄이는 것도 연료 소비를 줄이는 방법으로 꼽힌다.
석유공사는 “국내 승용차 2000만대가 모두 친환경 운전을 하면 하루에 최소 1만배럴에서 최대 2만8900배럴을 아낄 수 있는 셈”이라며 “월 단위로 환산하면 최소 32만5000배럴에서 최대 86만6000배럴을 아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