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세먼지로 하늘이 뿌옇게 보이는 서울 서초구 반포한강공원에서 한 시민이 마스크를 낀 채 걷고 있다. 권도현 기자
고농도 미세먼지로 호흡기 건강을 위협받기 쉬운 봄철엔 야외는 물론 실내에서도 적절한 대처가 필요하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작은 입자가 체내 깊숙이 침투해 다양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특히 노인, 영유아, 임산부, 호흡기질환 환자는 각별히 주의해야 한다.
대기 중에 장시간 떠다니는 미세먼지는 입자의 크기에 따라 PM10(지름 10㎛ 이하)과 PM2.5(지름 2.5㎛ 이하)로 구분한다. 초미세먼지라고 부르는 PM2.5는 더 작은 크기만큼이나 폐 속으로 침투하는 정도도 더 심각해 폐포의 염증반응을 비롯해 다양한 호흡기질환 증상을 일으킨다. 특히 천식·만성폐쇄성폐질환 등 만성질환을 앓는 환자는 미세먼지에 더 취약해 동일한 농도에서도 더 큰 영향을 받으며, 증상이 급격히 악화되기 쉬워 회복이 지연되거나 중증질환으로 진행될 위험 역시 높아진다.
오지연 고려대 구로병원 호흡기·알레르기내과 교수는 “초미세먼지는 폐 깊숙이 침투해 염증을 유발하고 기관지의 방어 기능을 떨어뜨리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이에 따라 기존 호흡기질환이 악화할 뿐만 아니라 폐렴과 같은 감염성질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미세먼지로 인한 건강 피해를 줄이려면 일상 속 예방과 관리가 필요하다. 외출 전에는 미세먼지 예보를 확인하고 농도가 높은 날엔 장시간 외출이나 야외활동을 가급적 피하는 것이 좋다. 부득이하게 외출해야 할 때는 미세먼지 같은 입자성 유해물질을 차단할 수 있는 등급(KF80 이상)의 식품의약품안전처 인증 보건용 마스크를 착용하고, 대로변이나 공사장 주변처럼 미세먼지 농도가 높은 장소는 피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귀가 후에는 손 씻기와 세안, 양치질 등 개인위생을 철저히 해 몸에 남은 먼지를 제거해야 한다.
실내 공기 질 역시 관리해야 한다. 가스레인지를 이용한 조리 과정에서도 미세먼지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외부 대기의 미세먼지 농도가 비교적 낮은 시간대를 골라 환기하는 것이 좋다. 공기청정기 또한 적절히 사용하면 도움이 된다. 또한 비타민C가 풍부한 과일·채소, 충분한 수분 섭취는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지는 것을 막아 외부 유해 물질에 대한 방어력을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오지연 교수는 “기침이나 가래, 호흡곤란 증상이 평소보다 심해지거나 가벼운 활동에도 숨이 찬다면 단순한 감기로 넘기지 말고 조기에 병원을 방문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