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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그는 '최연소 이상문학상 수상자' 등의 수식어에 대해 "정말 감사하지만 너무 신경 쓰인다. 안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언젠가 타이틀이 바뀌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그는 장편 SF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로 황금드래곤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수록집에 실은 자선 대표작도 SF 단편 '마음 깊은 숨'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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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소연 “별로라고 생각하는 개인의 일상에 관해 쓰고 싶었다”

입력 2026.04.19 11:22

수정 2026.04.19 19: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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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고희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두 번째 소설집 <너의 나쁜 무리> 발표

차기작은 SF “AI 프롬프트 보편화된 세상”

최근 소설집 <너의나쁜 무리>를 낸 소설가 예소연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최근 소설집 <너의나쁜 무리>를 낸 소설가 예소연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친밀한 사이가 되면 알고 싶지 않은 걸 알게 되는 경우가 많다. 사실 불가피한 일인데, 내가 받아들이고 싶지 않은 일들이 일어나는 상황에 대한 이야기를 해보고 싶었다.”

인간은 태어나고 죽을 때까지 누군가 관계 맺고 그에 영향받는다. ‘우리’라는 이름으로 연결된 집단은 멀리서 보면 아름답지만, 가까이서 보면 난해한 문제들로 엮인 나쁜 무리일지도 모른다. 지난 10일 서울 중구 정동 경향신문사에서 만난 예소연은 이 같은 관계의 복잡함을 두 번째 소설집 <너의 나쁜 무리>에 담아냈다고 말했다.

표제작 ‘너의 나쁜 무리’는 자유분방한 할머니 ‘여사’의 손에서 자란 ‘유선’의 이야기다. 자주 애인을 갈아치우는 여사는 사실 버림받는 것을 두려워한다. 어느 날 유선도 믿고 의지하던 여사의 애인 ‘현구 아저씨’가 여사에게 빌린 돈을 들고 사라진다. 현구 역시 믿었던 지인에게 사기를 당한 처지였고, 이를 알게 된 세 사람은 떼인 돈을 받기 위해 한패가 된다.

“이제부터 우리는 한패야.” 애증으로 뒤섞인 이들의 관계는 유선이 내뱉은 이 말 하나로 ‘나쁜 무리’로 다시 태어난다. 끊어내려 했지만, 그럴 수 없는 관계에 대한 딜레마와 인간 내면의 복잡성이 드러나는 소설이다. 예소연은 “개인적으로도 마음에 들었던 작품이고, 이 소설이 이번 책을 아우를 수 있는 작품이 될 것 같아 표제작으로 삼았다”며 “처음에 생각한 제목은 ‘지네 가족’이었다”고 말했다.

2024년부터 올해 초까지 각종 문예지와 웹진 등에 발표했던 7편의 단편을 모았다. ‘아무 사이’는 소설가 장강명 등이 속한 ‘월급사실주의’ 동인이 지난해 내놓은 앤솔러지 <내가 이런 데서 일할 사람이 아닌데>에 수록됐던 단편이다. 백수처럼 살다 시니어시어터로 일하며 인정을 받게 된 여성 희지가 주인공인 소설이다. 퇴근을 앞두고 갑자기 돌보는 할머니가 사라져 버리고 희지는 불안에 휩싸인다. 인정과 쓸모를 주었던 관계가 부서질지도 모른다는 불안은 희지의 존재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진다.

소설집의 문을 여는 ‘추운 뺨에 더운 손’은 주인공 선이가 어린 시절 친구 기문을 만나 다시 관계를 회복해 가는 이야기다. 다만 둘 사이에는 남에게 물건을 빌린 뒤 갚지 않는 선이의 엄마가 문제로 등장한다. 선이 엄마는 과거 기문 엄마에게 가방을 빌리고 돌려주지 않았는데, 그 가방엔 금두꺼비가 들어있었다. 책의 마지막 작품 ‘뜰의 미래’는 주인공 문주가 자신의 어린 시절 친구와 고모가 특별한 사이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는 이야기다.

최근 소설집 <너의나쁜 무리>를 낸 소설가 예소연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최근 소설집 <너의나쁜 무리>를 낸 소설가 예소연이 지난 10일 서울 중구 경향신문에서 인터뷰를 하고 있다. 권도현 기자

이야기 속에서 인물들은 관계의 깊이와 지속성에 상관없이 서로를 오해한다. 예소연은 작가의 말에서 ‘선입견 뒤에 감춰진 이야기를 쓰고 싶었는데 그러지 못한 것’같다고 쓰기도 했다. 그는 “통상 별로라고 생각하는 개인의 일상에 관해 쓰고 싶었다. 사람들은 항상 (누군가를) 판단하고 자신은 보편성을 유지하고 싶어 하는 성질이 있으니 (작가로서) 이런 감정을 의식해서 글을 쓰는 게 중요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2021년 ‘현대문학’ 신인 추천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다. 꾸준한 작품 활동으로 문지문학상, 황금드래곤문학상, 이효석문학상 등 여러 상을 받았다. 특히 지난해 등단 4년 만에 이상문학상 대상을 받으며 크게 주목받았다. 김애란 작가와 함께 이상문학상 역대 최연소 타이 수상의 기록이었고, 은희경 이래로 ‘등단 후 최단기간 대상 수상자’이기도 하다. 그는 ‘최연소 이상문학상 수상자’ 등의 수식어에 대해 “정말 감사하지만 너무 신경 쓰인다. (그 말을) 안 보려고 노력하고 있다”며 “언젠가 (새로운 최연소 수상자가 나타나) 타이틀이 바뀌게 될 날을 기대하고 있다”고 웃었다.

차기작은 SF로 준비 중이다. 그는 장편 SF <고양이와 사막의 자매들>로 황금드래곤문학상을 받기도 했다. 지난해 이상문학상을 수상하며 수록집에 실은 자선 대표작도 SF 단편 ‘마음 깊은 숨’이었다. 그는 “SF는 항상 경이롭다고 생각하는 장르다. 다만 읽는 것과 쓰는 것은 달라 항상 현실의 벽에 부딪힌다”며 “차기작은 AI 프롬프트을 통해서 답변을 제출하는 것이 일반적인 것이 된 세상을 배경으로 하는 소설”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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