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프로축구 분데스리가 우니온 베를린 신임 감독 마리 루이제 에타가 지난 18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볼프스부르크와 경기 도중 답답해하는 표정을 짓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유럽 빅리그 첫 여성 감독 데뷔전
‘강등권’ 볼프스부르크 상대 패배
“져서 아쉽지만 선수 수행력 만족”
유럽 5대 축구리그 역사상 첫 여성 사령탑으로 주목받은 마리루이제 에타 감독이 분데스리가 데뷔전에서 아쉬운 패배를 기록했다.
우니온 베를린을 이끄는 에타 감독은 지난 18일(현지시간) 홈에서 열린 경기에서 볼프스부르크에 1-2로 졌다. 12경기 연속 무승에 머물던 볼프스부르크를 상대로 주도권을 쥐고도 승점을 얻지 못한 점이 뼈아팠다.
경기 내용은 나쁘지 않았다. 우니온 베를린은 후반 들어 강한 압박으로 흐름을 가져오며 수차례 기회를 만들었지만, 골 결정력 부족과 상대 골키퍼 카밀 그라바라의 선방에 막혔다. 반면 볼프스부르크는 전반과 후반 초반 각각 파트리크 비머와 제난 페이치노비치가 득점하며 효율적인 경기 운영을 펼쳤다.
에타 감독은 경기 전부터 자신의 상징성보다 팀의 잔류 경쟁에 집중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시즌 종료까지 5경기를 남긴 상황에서 임시 사령탑으로 지휘봉을 잡은 그는 짧은 준비 기간에서도 조직력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경기 후 에타 감독은 “패배는 실망스럽지만 선수들의 접근 방식과 수행력은 만족스럽다”며 “짧은 시간 동안 준비한 계획을 잘 실행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이어 “결과적으로 승점을 얻지 못한 점은 아쉽다”고 덧붙였다.
이날 경기 전 홈팬들은 선수 소개 때마다 “푸스발고트(축구의 신)”를 외쳤고, 에타 감독의 이름이 호명되자 “푸스발괴틴(축구의 여신)”을 연호하며 역사적인 순간을 함께했다.
이번 경기는 유럽 5대 리그 남자 1부 무대에서 여성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사례로 기록됐다. 에타 감독은 2023년 분데스리가 최초의 여성 수석코치에 이어 또 하나의 이정표를 세웠지만, 데뷔전에서는 결과 대신 과제를 남겼다.
우니온 베를린은 라이프치히 원정과 쾰른과의 강등권 맞대결 등 험난한 일정을 앞두고 있다. 에타 감독 체제에서의 반등 여부가 잔류 경쟁의 최대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