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내선 “2선 아닌 5선 후퇴해야”
국민의힘이 장동혁 대표가 사흘간 미국 체류 일정을 연장한 이후인 16일(현지시간)에 진행한 일정 관련 사진을 이날 출입기자단에 배포했다. 사진은 파일명에 16일이라고 밝힌 미국 국무부 차관보 면담 모습. 국민의힘 제공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20일 지난 8박10일간의 방미 성과와 관련해 “국민의힘이 미국과 대화를 시작할 길을 열었다”고 밝혔다. 당내에선 “한·미 동맹으로 지방선거를 치르는 것도 아닌데 명분과 실리 모두에서 납득하기 어렵다”는 반응이 나온다.
장 대표는 이날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미국 공화당 핵심 인사들과 실질적인 핫라인 구축해 흔들리는 한·미 동맹을 지탱할 신뢰의 토대를 만들었다”며 이같이 말했다.
장 대표는 “백악관, 국무부 등 미국 정부 주요 인사들을 만나 통상 협상 등 산적한 경제 현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상호 협력을 지속해나갈 소통 창구도 열었다”며 “국민의힘이 미국과 진짜 소통을 통해 진짜 대책을 만들어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대표는 미국 측이 이재명 정부의 외교·안보 정책에 우려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장 대표는 “미국 측 여러 주요 인사들이 최근 이재명 대통령의 이스라엘 관련 발언에 대해서도 진위가 무엇인지 궁금해했다”며 “(북한 핵·미사일과 같은) 위기 국면에서 양국 정부 소통이 잘 이뤄지지 않고 안보 협력에 어려움 겪는 상황에 대해 많은 미국 측 인사들이 깊은 우려를 표했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우리 진출 기업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비자 문제 해결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미 국무부 고위 관계자로부터 사소한 문제라도 있으면 즉각 연락해달라는 답변과 함께 긴밀한 소통을 통해 함께 문제를 풀어가기로 했다”며 “앞으로 국민의힘의 역할이 필요한 상황이 발생하면 제가 직접 미국과 소통하며 문제 해결에 앞장설 것”이라고 했다.
장 대표는 당초 계획보다 일정을 늘리고 만난 미국 측 인사가 누구인지에 대해선 “비공개를 전제로 했다”며 밝히지 않았다. 또 당내서 ‘화보 찍으러 갔냐’는 논란이 불거진 의회의사당 기념사진과 관련해선 “의회 공식 일정을 마치고 다음 일정을 기다리는 사이에 있었던 사진”이라며 “공식적으로 공개하지 않은 사진 한 장이 방미 성과 전체를 덮어버리는 일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장 대표는 당내 2선 후퇴 요구 등에 대해선 “저는 당원들이 선출한 대표”라며 “상황에 따라 필요한 거취는 제가 결정할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장 대표는 특히 자신을 향해 ‘돌아오면 거취 잘 고민하길 바란다’고 한 배현진 서울시당위원장을 겨냥해 “서울시당 공천과 관련해 여러 논란과 잡음이 있음에도 저는 그분 거취 얘기를 안 한다”며 “지금은 각자 역할을 하며 지방선거 승리를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때”라고 했다.
한 수도권 의원은 통화에서 “누구를 만났는지 언론에 공개하기도 어렵다면 이 시국에 왜 미국을 갔는지 납득하기 어렵다”며 “지역에 ‘꼴도 보기 싫다’ ‘영국으로도 한 바퀴 돌리라’며 장 대표에 대한 분노가 넘친다. 2선도 아니고 5선은 후퇴해야 할 정도”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