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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게라마 제도 도카시키섬에 있는 '아리랑 위령의 비'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강제동원 피해자 등을 애도하는 위령제가 열렸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원폭 피해자 등 당사자들의 증언을 수집해온 박수남 감독이 촬영한 필름 가운데 약 30시간 분량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전쟁이 끝난 지 81년이 되면서 전쟁을 겪은 이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귀중한 증언 기록에 다시 빛을 비추는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박수남 감독은 1991년 공개된 <아리랑의 노래>를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일본군 위안부·강제동원 피해자 등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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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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되살아나는 목소리 스틸컷

‘일본군 성폭력’ 잊히지 않도록… 되살아나는 목소리들

입력 2026.04.20 16:46

  • 플랫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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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 ‘되살아나는 목소리’ 등

영화감독 박수남·박마의 모녀

공개 작품 외 30시간 분량 증언

자금 모아 디지털화 계획 발표

되살아나는 목소리 스틸컷

되살아나는 목소리 스틸컷

“(일본군 ‘위안부’·강제동원 피해자 등의) 증언을 세상에 내보내는 재시작의 계기로 삼고 싶었습니다.”

지난 18일 일본 오키나와 게라마 제도 도카시키섬에 있는 ‘아리랑 위령의 비’ 앞에서는 일본군 ‘위안부’·강제동원 피해자 등을 애도하는 위령제가 열렸다. 재일교포 2세 영화감독인 박수남씨(91·사진 오른쪽)와 딸 박마의씨(58·왼쪽)의 호소로 오키나와 주민과 한국에서 온 이들까지 30여명이 모인 위령제에서 박수남 감독은 “일본군에 의한 성폭력의 역사를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두 모녀 감독이 위령제를 연 것은 희생자들의 넋을 위로함과 동시에 기존에 다큐멘터리 영화들을 통해 공개한 10시간 분량 외에 남아 있는 증언을 디지털화하는 작업의 시작을 알리기 위해서였다. 마이니치신문은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원폭 피해자 등 당사자들의 증언을 수집해온 박수남 감독이 촬영한 필름 가운데 약 30시간 분량이 아직 공개되지 않았다”며 “전쟁이 끝난 지 81년이 되면서 전쟁을 겪은 이들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귀중한 증언 기록에 다시 빛을 비추는 작업이 시작되고 있다”고 19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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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수남 감독은 1991년 공개된 <아리랑의 노래>를 시작으로 40년 가까이 일본군 위안부·강제동원 피해자 등의 이야기를 다큐멘터리로 만들어왔다. 오키나와에서 위안부 피해를 겪은 고 배봉기 할머니 등 피해자와 위안부를 목격한 섬 주민, 동원 피해자를 살해한 일본군 병사 등의 증언이 담긴 <아리랑의 노래>와 또 다른 다큐멘터리 영화인 <침묵> 등은 위안부·강제동원 피해의 참상을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박수남 감독의 영화를 계기로 오키나와 주민과 재일교포 등이 힘을 모아 ‘아리랑 위령의 비’가 건립됐다.

<아리랑의 노래> 스틸컷

<아리랑의 노래> 스틸컷

게라마 제도는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군 함선에 자폭하는 임무를 부여받은 일본군 부대가 배치됐던 곳이다. 물자 하역과 진지 구축 등을 위해 많은 조선인이 강제로 혹독한 노역에 동원됐다. 음식을 숨겨두었다는 이유만으로 일본군에게 살해당하는 사례도 잇따랐던 곳이라고 마이니치는 전했다.

또 오키나와는 다수의 일본군 위안부가 끌려왔던 곳이기도 하다. 마이니치는 확인된 것만으로도 147곳의 이른바 ‘위안소’가 설치돼 조선인과 오키나와 여성들이 위안부로 동원됐다고 전했다.

마이니치는 박수남 감독과 박마의 감독이 위안부 피해자 증언을 포함해 전쟁 관련 증언이 다수 담긴 30시간 분량의 미공개 필름을 디지털화하고 공개하기 위해 크라우드펀딩 등으로 자금을 모을 계획이라고 전했다.

앞서 두 감독이 2024년 공개한 <되살아나는 목소리>는 약 40시간 분량의 영상 가운데 10시간 분량을 편집한 다큐멘터리로, 영화계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이 작품은 그해 베를린영화제에 초청됐고, 지난해에는 마이니치영화콩쿠르에서 다큐멘터리영화상을 받았다.

박마의 감독은 마이니치에 “잊혀가는 전쟁의 모습을 파헤치는 것은 다음 전쟁을 피하기 위해 중요한 일”이라며 “어머니에게서 물려받은 바통은 매우 무겁지만 다음 세대에 이어줄 도전을 하고 싶다”고 말했다.

▼ 김기범 기자 holjjak@khan.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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