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를 국빈 방문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20일 뉴델리 하이데라바드 중앙공원에서 모디 총리와 공동식수를 하고 있다. 뉴델리/이준헌 기자
“소년공과 차이왈라(홍차 장수)가 만나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움을 느낍니다.”(이재명 대통령)
“타고르가 100여년 전 코리아가 동방의 등불이 될 것이라고 했는데, 예언이 현실이 됐습니다.”(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인도를 국빈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모디 총리와 허심탄회한 대화를 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서면브리핑을 통해 “인도 방문 기간 내내 양 정상이 오랜만에 만난 친구처럼 매우 깊은 개인적 친밀감을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하층 신분 출신의 모디 총리는 어린 시절 아버지를 따라 기차역·버스터미널에서 인도식 차인 차이를 팔며 생계를 이어간 인물로 널리 알려져 있다.
모디 총리는 이날 정상회담에 앞서 “작년 캐나다에서 이 대통령과의 첫 만남을 매우 따뜻하게 기억하고 있다”고 했고, 이 대통령은 소년공 시절을 보낸 자신과 차이왈라 출신의 모디 총리의 인연을 강조하며 “오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반가움을 느낀다”며 깊은 유대감을 표했다.
모디 총리는 “구자라트주 주총리 시절, 다른 정치인들은 미국 등을 경제발전 모델로 삼았지만, 나는 한국을 모델로 삼아 구자라트주 발전을 가속화했다”고 말했다.
양 정상은 이날 당초 40분가량으로 예정돼 있던 소인수 회담에서 예상 시간을 2배 이상 훌쩍 넘긴 82분 동안 긴밀하게 대화를 나눴다. 위 실장은 “양측 의전에서 이후 일정 지연에 대해 주의를 환기시켜 드려야 할 정도로 열띤 대화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회담에서 “향후 적절한 시기에 한국을 방문해달라”고 제안했고, 모디 총리도 화답했다고 위 실장은 전했다.
인도 국가원수인 드라우파디 무르무 대통령이 이날 주최한 국빈 만찬 일정도 예상보다 길어졌다. 당초 오후 7시부터 1시간가량 예정돼 있던 국빈만찬은 2시간40분 동안 진행돼 오후 9시40분에 마쳤다. 위 실장은 “인도 대통령 면담과 국빈 만찬 또한 예정된 시간을 훨씬 넘기면서 양측 간 따뜻하면서도 깊이 있는 대화와 함께 진행됐다”고 말했다. 이로 인해 위 실장은 당초 계획했던 뉴델리 현지 프레스센터에서의 브리핑을 서면브리핑으로 대체했다.
위 실장은 “8년 만에 이뤄진 이번 인도 국빈 방문은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본격적인 가동을 알렸다”면서 “14억 인구를 바탕으로 고속 성장 중인 인도와 새로운 협력 모멘텀을 창출하고, 미래지향적·전략적 분야로 양국 간 협력의 지평을 확대하는 계기가 됐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