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8일 경기 광주시청 10층 수어장대홀에서 열린 경기도체육대회 1부 보디빌딩 여자부 비키니 경기에 출전한 박근혜 팀장이 포징을 취하고 있다. 박근혜 팀장 제공
현직 시청 공무원이 보디빌딩 대회에서 준우승을 차지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주인공은 박근혜 경기 광주시청 홍보팀장(43)이다.
박 팀장은 21일 인터뷰에서 “고향인 광주에서 열리는 체육대회를 홍보하기 위해 직접 선수로 나섰다”며 “준우승까지 차지해 뿌듯하다”고 말했다.
2019년 소방관이었던 남편의 권유로 보디빌딩을 접한 박 팀장은 하루도 빠짐없이 매일 오전 4시에 일어나 2시간 동안 고강도 근력·유산소를 소화하는 ‘운동 마니아’다.
박 팀장이 취미를 넘어 본격적인 선수의 길로 들어선 건 2년 전 경기 광주시가 ‘제72회 경기도체육대회’(도민체전) 개최지로 확정되면서부터다. 시청 홍보팀장으로서 어떻게 하면 도민체전을 잘 홍보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던 박 팀장은 자신이 직접 선수로 나서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팀장이 직접 시 대표 선수로 나서는 것만큼 확실한 홍보 방법이 없다고 생각했다”며 “SNS를 통해 대회 준비 과정을 올리며 대회를 홍보했다”고 말했다.
도민체전 출전을 결심한 뒤 대한보디빌딩협회 선수로 등록한 박 팀장은 지난해 ‘제60회 Mr.&Ms. 경기선발대회’에서 보디피트니스 부문 2위, 올해 김포시장배 피트니스대회에서 3위를 거머쥐었다. 선수로 나서게 된 계기가 됐던 올해 도민체전은 지난 16~18일 열렸으며, 박 팀장은 1부 보디빌딩 여자부 비키니 경기에선 쟁쟁한 선수들을 제치고 당당히 2위를 차지했다.
지난 18일 경기 광주시청 10층 수어장대홀에서 열린 경기도체육대회 1부 보디빌딩 여자부 비키니 경기에 출전한 박근혜 팀장을 응원하고 있는 동료 공직자들의 모습. 박근혜 팀장 제공
박 팀장은 “대회 4개월 전부터는 매일 도시락을 싸서 출근하고, 하루에 5시간씩 운동했다”며 “1등을 못한 것이 아쉽긴 하지만 노력한 만큼 성과를 낸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보디빌딩 선수로 나서는 것이 쉬웠던 것은 아니었다. 보수적인 공직사회에서 여성 공무원이 보디빌딩 대회에 출전하는 것을 두고 곱지 않은 시선도 있었다.
박 팀장은 “운동한다고 업무에 소홀하다는 말은 듣고 싶지 않아서 더 열심히 일했다”며 “열정과 진심을 다하니 나중에는 모두가 이해하고 응원했다. 바쁜 와중에 대회장까지 와서 응원해준 동료들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국가대표 보디빌딩 선수로 출전하는 것이 그의 최종 목표다. 박 팀장은 “이제는 경기도를 넘어 전국 대회로 무대를 넓히고 싶다”며 “열심히 운동해서 광주시도 더 많이 알리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