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협상단 참여 여부 불확실 속
빈손 귀국 땐 지지층 이탈 가능성
극적 협상 이루면 대권가도 ‘날개’
이란과의 2차 종전 협상에 다시 등판하는 J D 밴스 미국 부통령(사진)이 시험대에 올랐다. ‘노딜’로 끝난 1차 협상 이후 미·이란의 상황이 한층 복잡해진 가운데 이번에도 돌파구를 마련하지 못하면 밴스 부통령의 정치적 입지도 타격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CNN 등은 밴스 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에 참석하기 위해 21일(현지시간) 회담 장소인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로 출발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차기 공화당 대선 주자를 노리는 밴스 부통령으로선 이번 회담이 상당히 중요한 관문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밴스 부통령이 이란을 상대로 ‘미국의 승리’를 주장할 만한 극적 협상을 이뤄내는 데 성공한다면 인기 없는 전쟁을 끝낸 해결사 이미지를 얻을 수 있다. 사실상 가장 주목받은 임무에서 성과를 낸 만큼 외교적 해결 능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지지층 내 입지를 다지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반면 1차 협상에 이어 또다시 빈손으로 귀국할 경우 이목이 쏠리던 ‘키맨’의 정치적 부담은 불가피해진다.
특히 밴스 부통령은 비개입주의 성향을 유지해온 대표적인 해외 전쟁 불개입론자로 이란 전쟁 개전 전에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려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점에서 트럼프 대통령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광범위한 지지를 받아온 상황을 고려하면, 또 한 번 협상 무산으로 전쟁 장기화 우려가 짙어질 경우 지지층 이탈 위험을 최전선에서 직면하게 될 가능성이 크다.
뉴욕타임스는 “밴스 부통령은 합의 없이 끝난 첫 협상을 뒤로하고 다시 협상 전면에 서게 됐다”며 “두 번째 (협상) 실패는 양측 모두 장기화를 원치 않는 전쟁을 끝내는 데에도, 밴스 부통령 스스로에게도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고 했다.
미 온라인 매체 액시오스 등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20일 종일 협상단을 이슬라마바드로 보내겠다는 이란의 신호가 나오길 기다린 것으로 알려졌다. 밴스 부통령도 사실상 이란의 신호가 떨어지길 기다린 셈인데, 이란은 막판까지도 협상단을 보낼지 공식적으로 밝히지 않아 협상 개최 여부와 일시 등이 불확실한 상태가 이어졌다.
우라늄 농축 등 이란의 핵능력을 놓고 근본적인 이견이 존재하는 데다 이란 군부의 호르무즈 해협 재봉쇄와 미군의 이란 화물선 나포가 맞물려 긴장이 고조된 상황에서 밴스 부통령이 타협점을 찾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란 내 권력 구조도 변수다. 미국의 한 고위 당국자는 “(이란 내) 누가 실권을 쥐고 있는지 우리도 확신할 수 없고 그들 역시 마찬가지”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