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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는 저수지 '살목지' 일대는 21일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방문객들로 붐볐다.

그러나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야간 방문 통제'와 '차량 진입 금지' 안내문이 설치돼 있지만 일부 방문객들은 이를 무시한 채 저수지 인근까지 차량을 몰고 진입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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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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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굉음·고성에 밤잠 설쳐요”···영화 ‘살목지’ 열풍 속 ‘성지순례’에 고통 받는 주민들

입력 2026.04.22 06:01

수정 2026.04.22 0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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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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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포 체험 명소’ 된 예산 저수지 ‘살목지’

소음·쓰레기·안전 문제에 주민 불편 가중

예산군 “차량 24시간 통제 등 안전관리 강화”

21일 찾은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는 저수지 ‘살목지’. 강정의 기자

21일 찾은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는 저수지 ‘살목지’. 강정의 기자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는 저수지 ‘살목지’ 일대는 21일 평일 낮 시간대임에도 방문객들로 붐볐다.

1982년 농업용수를 공급하기 위해 조성한 이 저수지는 최근 공포영화 <살목지> 흥행과 맞물리며 ‘체험형 명소’로 떠올랐다. <살목지>는 지난 8일 개봉해 현재 누적 관람객 150만명을 돌파했다.

주차장으로 활용되고 있는 살목지 인근 예산황새공원에는 이날 차량 20여대가 들어서 있었으며, 방문객들은 저마다 사진을 찍으며 현장을 둘러봤다. 광주에서 온 40대 부부는 “영화를 보고 실제 촬영지가 궁금해서 왕복 400㎞를 달려 찾아왔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는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의 차량들이 21일 살목지로 향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는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의 차량들이 21일 살목지로 향하고 있다. 강정의 기자

그러나 방문객이 급증하면서 마을 주민들은 불편을 호소하고 있다. 마을 곳곳에는 ‘야간 방문 통제’와 ‘차량 진입 금지’ 안내문이 설치돼 있지만 일부 방문객들은 이를 무시한 채 저수지 인근까지 차량을 몰고 진입하고 있었다.

이날 마을회관인 대리회관에서는 주민 10여명이 모여 방문객 문제와 관련해 대책을 논의하고 있었다. 주민들이 소음과 안전 문제를 가장 우려했다. 마을에는 50여 가구가 거주 중인데, 최근 주말이면 하루 평균 200명 이상이 찾아오는 데다 심야 시간대에도 수십대 차량이 드나든다는 것이다. 가로등이 많지 않아 야간 시야 확보가 어렵고 고성·경적 등 소란까지 더해지며 불편이 커지고 있다.

조한경 광시면 대리 이장은 “지난 주말부터 통제가 이뤄지면서 다소 상황이 나아졌지만, 며칠 전까지만 해도 방문객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주민들의 불편이 이만저만 아니었다”며 “당분간은 통제를 강화해 주민들의 일상을 회복하는 것이 우선”이라고 말했다.

주민 최영애씨(72)는 “자동차 경적 소리와 오토바이 굉음, 고성까지 이어지면서 밤잠을 설치는 날이 많다”며 “새벽 2~3시에도 공포 체험을 하려는 사람들이 찾아와 일상이 무너졌다”고 말했다. 최씨는 “담배꽁초 등 쓰레기도 곳곳에 널부러져있다”며 “주말이 다가오면 방문객이 또 몰릴까 걱정”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마을 주민은 “일부 방문객은 공포를 직접 체험한다면서 저수지에 직접 들어가 수영을 하는 등의 위험한 행동도 한다”고 말했다.

마을 주민들은 지난주에도 마을회관에서 긴급회의를 열어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최씨는 “소음 등이 참을 수 없는 한계에 이르면서 면사무소 공무원들과 함께 차량 통제와 마을 청결 문제 등을 놓고 이야기했다”고 말했다.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는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21일 살목지를 향해 걸어오르고 있다. 강정의 기자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는 마을을 찾은 방문객들이 21일 살목지를 향해 걸어오르고 있다. 강정의 기자

지자체와 경찰도 방문객 안전과 주민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대응에 나섰다. 예산군은 차량 24시간 통제와 오후 6시 이후 보행자 통행 금지 조치를 시행하는 등 현장 안전관리를 강화하고 있다.

예산경찰서는 야간 시간대 교대 순찰 체계를 운영하며 상시 관리에 나서고 있다. 시간대별로 순찰 인력을 나눠 투입해 공백을 최소화하고 취약 구간을 중심으로 점검을 강화해 위험 요소를 사전에 차단하고 있다. 긴급 상황 발생 시 신속 대응 체계도 유지한다는 방침이다.

예산군 관계자는 “공식적으로 접수된 관련 피해 민원은 없지만, 급증한 방문객에 따른 주민 불편이 큰 것으로 알고 있다”며 “방문객 증가에 따른 잠재적 위험요소를 점검하고 실효성 있는 대응 방안을 계속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살목지’로 이어지는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는 마을 초입. 강정의 기자

‘살목지’로 이어지는 충남 예산군 광시면 대리에 있는 마을 초입. 강정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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