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교섭 상견례 진행
21일 오후 경남 진주시 정촌면 BGF로지스 진주센터 일대에 마련된 화물연대 사망 조합원 임시 분향소에 조문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20일 CU 진주물류센터 앞에서 화물연대 조합원이 사망한 지 이틀 만에 BGF리테일의 자회사 BGF로지스가 화물연대와 교섭에 착수했다. 사측이 대화에 응한 만큼 노사 갈등이 해결의 실마리를 찾을지 주목된다. 다만 이번 대화는 ‘노란봉투법’(개정 노동조합법)에 따른 정식 교섭이 아니기 때문에 노사 간에 합의가 도출되더라도 이행 강제력 등을 담보할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공공운수노조 화물연대본부는 22일 오전 10시 고용노동부 진주지청에서 이민재 BGF로지스 대표이사와 김동국 화물연대본부 위원장이 교섭 상견례를 진행했다고 밝혔다. 이후 이날 오후 5시에는 대전역 인근에서 실무교섭 상견례를 진행했다.
이 대표는 “시위 과정에서 사망한 조합원에 대해 매우 안타까운 마음이다. 유족에게 깊은 위로를 전한다”고 말했다. 화물연대는 “이제라도 사측이 교섭에 나온 점은 긍정적”이라며 “첫 물꼬를 튼 만큼 실질적인 합의안이 도출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BGF로지스는 편의점 물류·운송을 담당하는 회사로,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의 자회사다. BGF로지스가 CU 물류·배송을 다시 지역별 협력 운송사에 위탁하면 화물기사들은 협력 운송사와 계약하고 일한다.
화물연대는 지난 1월부터 BGF 측에 7차례 원청 교섭을 요구해왔지만 사측은 “사용자가 아니다”라며 교섭을 거부해왔다. 이에 화물연대가 파업을 진행하자 사측은 대체 수송을 강행했고, 이 과정에서 화물연대 조합원 1명이 대체 차량에 치여 숨지고 2명이 다치는 참변이 발생했다.
화물연대 관계자는 “교섭 테이블에 나왔다는 것 자체가 사용자성을 인정하고 원청 책임을 받아들인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이번 교섭은 노조법에 따른 정식 교섭이 아니라 긴급 대화 형식이다. 고용노동부는 사망 사고 발생 직후 “이번 사안은 노란봉투법에 따른 원·하청 교섭 문제를 넘어선 상황”이라고 밝힌 바 있다.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현장 집회는 계속되고 있다. 조합원들은 약식 집회 형태로 진주물류센터 앞 도로를 지키며 질서 있게 농성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