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털 없는 원숭이>로 유명한 동물학자 데즈몬드 모리스가 지난 19일(이하 현지시간) 별세했다고 영국 가디언이 20일 보도했다. 향년 98세.
아들 제이슨 모리스는 “아버지의 삶은 탐구와 호기심, 창의성으로 가득 차 있었다. 위대한 인물이었고, 더없이 훌륭한 아버지이자 할아버지였다”고 애도했다.
데즈먼드 모리스가 1969년 1월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털 없는 원숭이> 네덜란드 번역판을 들어 보이고 있다. 출처: 위키피디아
고인은 1928년 영국 남서부 윌트셔에서 태어났다. 1946년 영국군에 입대해 2년간 복무했다. 가디언은 “그 뒤 예술과 자연사에 본격적으로 관심을 두시 시작했다”고 했다. 버밍험 대학에서 동물학을 공부했다. 옥스퍼드 대학에서 동물 행동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56년 영국의 대표 민영방송사인 ITV계열 그라나다텔레비전의 자연 다큐 시리즈 <주 타임(Zoo Time)> 대표 진행자로 활동하며 널리 이름을 알렸다. 동물 전문가와 동물원 직원들이 출연해 동물의 행동을 탐구하는 내용의 프로그램이다. 1965년 BBC의 <라이프 인 더 애니멀 월드(Life in the Animal World)> 등 1990년대까지 여러 프로그램에 출연했다..
1967년 대표작이자 국제적 베스트셀러가 된 <털 없는 원숭이>를 출간한다. “현대 인류를 진화론에 근거하여 동물학적 생태를 분석하는” 내용의 책이다. 고인은 이 책에서 동물 행동 분석을 인간에게 적용했다. 이후 90여권(공저, 편저 등 포함)의 책을 냈다. 이후 나온 <인간 동물원> <벌거벗은 인간>을 묶어 ‘털 없는 원숭이 3부작’으로 부르기도 한다.
고인은 큐레이터이자 다작의 초현실주의 화가이자 큐레이터였다. 1957년 런던에서 침팬지가 그린 그림을 소개하는 전시회를 열었다. 2017년 BBC는 그의 회화 작업을 조명한 프로그램 <비밀의 초현실주의자(The Secret Surrealist)>를 방영했다.
제이슨은 “동물학자이자 인간 관찰자, 작가이자 예술가였던 아버지는 마지막 순간까지 글을 쓰고 그림을 그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