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2일 경남 통영시 욕지도에서 탑승한 여객선에서 열린 선상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이 22일 6·3 지방선거와 함께 치러지는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에서 보수정당 출신 김용남 전 의원을 경기도 내 지역구에 전략공천하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당선으로 공석이 된 인천 계양을에는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공천이 확실시된다. 민주당은 이광재 전 강원지사와 송영길 전 대표의 출마 지역을 저울 중인 한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에 대해서는 공천 불가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
김용남 전 의원은 이날 기자와의 통화에서 “지난주 당으로부터 출마 요청을 받았다”며 “출마 지역은 당 판단에 따르기로 했다”고 말했다. 현재로서는 경기 하남갑과 평택을이 유력하게 거론된다. 검사 출신인 그는 2014년 수원병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 소속으로 당선됐고, 2024년 개혁신당에 잠시 합류했으나 지난해 대선에서 이재명 후보 지지를 표명하고 민주당에 입당했다.
이광재 전 지사도 수도권에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높다. 정청래 민주당 대표는 지난 20일 “선당후사의 헌신을 보인 분들이 공천 대상이 되지 않겠느냐”며 이 전 지사를 공개 거명했다. 다만 그가 강원지사 불출마를 선언하며 분당갑을 지키겠다는 명분을 내세웠던 만큼, 불출마 가능성도 있다. 당 관계자는 “분당에서 오랫동안 활동해왔고 현재도 활동 중인 만큼 지역구를 포기해야 하는 부담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송영길 전 대표는 수도권 출마를 희망한다는 뜻을 여러 차례 내비쳤다. 송 전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공천을 앞두고 당의 결정을 기다리고 있다”며 ‘돈봉투 사건’이 터진 뒤 탈당을 선언했던 2023년 4월 프랑스 파리 기자회견문을 공유했다. 2022년 민주당의 대선 패배 직후 이 대통령의 원내 진입을 위해 자신이 5선을 지낸 인천 계양을을 양보했다는 점을 재차 언급한 것이다.
당은 송 전 대표의 출마지를 두고 고심을 이어가고 있다. 계양을에는 이 대통령 측근인 김남준 전 청와대 대변인 공천이 유력시된다. 경기 안산갑은 김남국 당 대변인 공천 가능성이 높다. 조국 조국혁신당 대표가 출마를 선언한 평택을에서는 정면대결이 불가피하고, 하남갑은 당 내부 경쟁이 치열하다. 송 전 대표 측근인 정다은 소나무당 대변인은 전날 “아직 계산기를 두드리고 있다면 그분의 선당후사를 너무 잔인하게 축소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오는 23일 전략공천관리위원회 회의를 열고 울산 남구갑 전태진 변호사에 이은 추가 전략공천 대상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경기 안산갑이나 인천 계양을 등 수도권 지역구가 대상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민주당은 김 전 부원장에 대해서는 공천을 주지 않는 쪽으로 방향을 정했다. 조승래 사무총장은 이날 CBS 라디오에서 “(김 전 부원장에 대해선) 대체로 긍정적인 면보다 부정적인 면이 많다는 의견이 더 강한 것 같다”며 “그 인사에 대한 공천이 다른 선거에 영향을 나쁘게 끼친다면 그건 선택할 수 없는 카드”라고 말했다. 김 전 부원장은 대장동 사건과 관련해 민간업자에게 뇌물을 받은 혐의로 1·2심에서 모두 유죄 판결을 받고 현재 대법원 선고를 앞두고 있다. 김 전 부원장은 이날 유튜브 채널 <김어준의 겸손은 힘들다 뉴스공장>에 출연해 자신을 정치검찰의 피해자로 규정하며 “민주당이 국정조사까지 추진하면서 저를 외면하면 민주당의 자기 부정 아니겠느냐”며 재차 공천을 요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