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2년 개장한 잠실야구장이 2026시즌을 마지막으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LG와 두산의 잠실 한 지붕 라이벌전은 새로운 야구장이 지어질 때까지 2027년부터 5년간 대체 야구장으로 조성될 잠실 주경기장으로 무대를 바꿔 열린다. 연합뉴스
주말 3연전 LG는 임찬규·톨허스트·송승기 차례로 선발 마운드
두산은 ‘3승에 평균자책 1.14’ 최민석·‘LG 킬러’ 벤자민 등 맞불
내년부터는 종합운동장 주경기장 대체구장으로 옮겨 ‘라이벌전’
1982년 잠실야구장이 개장하고, 1985년 베어스가 연고를 충청권에서 서울로 옮기면서 KBO리그 명작으로 자리 잡은 ‘잠실 라이벌전’. 1980년대 MBC와 OB의 클래식에 이어 1990년대 두산과 LG의 대결이 펼쳐지던, 아주 익숙했던 무대가 올해를 마지막으로 사라진다. 내년부터 ‘잠실 라이벌전’은 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 조성 중인 대체구장으로 옮겨 벌어진다. 2026시즌 두 팀 맞대결은 그래서 더 진한 잔상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24일 두산의 홈경기로 시즌 첫 시리즈가 열린다. 라이벌전은 뛰는 사람도, 보는 사람도 결과를 더 의식한다. 시즌 전체로 보면 같은 1승이고 같은 1패지만, 결과에 따른 희열과 충격의 크기는 다르다.
올해는 잠실야구장이라는 전통의 무대에서 맞대결 전적을 남기는 마지막 시즌이다. 잠실야구장이 ‘링’이라면, 두 팀은 챔피언과 도전자 위상을 시기별로 주고받으며 치열한 전투를 벌여왔다.
1990년대 흐름은 LG가 우위였다. 2000년대로 접어들며 분위기가 바뀌었다. 특히 두산이 황금기에 진입했던 2015년부터 2021년까지 7시즌 동안 LG전에서 67승5무40패(0.626)로 압도했다. 2022년부터는 LG가 주도권을 가져왔다. LG는 2022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간 두산전에서 39승25패(0.609)로 강했다.
지난 시즌 통합 우승을 달성한 LG는 최근 몇년 사이 10개 구단 중 가장 단단한 전력을 자랑했다.
반면 몇시즌째 고전하던 두산은 큰 변화 속에 새 시즌을 시작했다. 두산은 지난 오프시즌 현장 수장을 SSG 우승 이력의 사령탑 김원형 감독으로 바꾸면서 주요 코칭스태프에도 변화를 줬다. 지난해 라인업과 비교해도 센터라인 내야수로 유격수 박찬호와 2루수 박준순이 나서며 골격이 달라졌다.
코너 외야수들도 바뀌었다. 더불어 외인투수 및 외인타자 그리고 국내파 젊은 투수들까지 곳곳에서 새 얼굴이 핵심 전력으로 고개를 들고 있다.
LG로서는 지난해까지 가동해온 두산전 준비법부터 변화가 필요하다. LG는 지난해와 비교해 야수진 리더이던 김현수가 KT로 이적해 빠졌지만, 특유의 뎁스 야구로 안정감 있는 레이스를 하고 있다. 투수력과 타력, 수비력, 기동력 그리고 경기를 풀어가는 판단력 등 어디에서도 약점을 드러내지 않고 있다.
선발 로테이션에 큰 변수가 생기지 않는다면 주말 3연전에서 LG는 임찬규와 앤더스 톨허스트, 송승기를 차례로 선발 마운드에 올릴 것으로 보인다. 두산은 최승용에 이어 최민석, 웨스 벤자민 순으로 선발진을 운용할 예정이다.
LG 내부에서는 최민석을 경계하고 있다. 입단 3년차인 올해 4경기 3승 평균자책 1.14를 기록 중인 최민석은 54.1%에 이르는 투심패스트볼을 주 무기로 타자들을 압도하고 있다. 여기에 두산 크리스 플렉센의 대체 외인으로 과거 ‘LG 킬러’로 명성을 떨친 좌완 벤자민을 다시 만나야 하는 피로감도 극복해야 한다.
LG 톨허스트는 지난해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우승 반지’ 하나를 얻은 리그 대표 외인투수 중 하나다. 그러나 두산 타자들에겐 생소하다.
톨허스트는 지난해 8월 엘리에이저 에르난데스의 대체 외인으로 합류한 뒤 12경기에서 9승3패 평균자책 3.05의 좋은 경기 내용을 보여줬다. 그런데 두산전 등판은 한 번도 없었다. 톨허스트는 이번 시즌 첫 경기 부진 이후 세 차례 등판에서 3승 평균자책 0.50으로 고공 행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