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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그 약점에 스스로 압도되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곁에서 다정한 시선이 나를 바라보고 따뜻한 손짓이 나를 잡아준다면, 우리는 용기 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다.

하지만 유야의 곁에는 그보다 더 큰 용기를 건네는 친구들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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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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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는 나를 들어주는 이들과 세상 속으로

입력 2026.04.23 20:32

수정 2026.04.23 20: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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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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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리지 않아도

오가와 히로키 글 | 이시이 쓰토무 그림

김영순 옮김 | 문학과지성사 | 40쪽 | 1만5000원

[그림책]들리지 않는 나를 들어주는 이들과 세상 속으로

누구에게나 약점은 있다. 그 약점에 스스로 압도되어 모든 걸 포기하고 싶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도 한다. 그러나 곁에서 다정한 시선이 나를 바라보고 따뜻한 손짓이 나를 잡아준다면, 우리는 용기 내 세상을 헤쳐나갈 수 있다. 야구를 좋아하는 소년 유야의 이야기이기도 하다.

유야는 프로 야구 선수를 꿈꾼다. 남들과 조금 다른 점은 들리지 않는다는 것이다. 청력 문제는 야구팀에 들어가려 할 때마다 걸림돌이 된다. 하지만 유야는 포기하지 않고 매일 연습한다. 그리고 결국 자신을 받아주는 팀을 찾아낸다.

처음엔 들을 수 없어 부딪치고 넘어졌다. 하지만 그때 감독은 말한다. 야구장에선 응원이 너무나 커 어차피 말소리를 들을 수 없으니 서로가 눈을 마주치고 온몸으로 신호를 보내며 소통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포수의 수신호는 더 또렷해지고, 친구들은 움직이기 전 유야를 보며 타이밍을 맞춘다. 말로 건네던 신호들이 몸과 표정으로 옮겨갔다. 유야는 그 흐름 속에서 민감한 시력과 집중력을 활용해 경기를 이어간다. 들리지 않는다는 사실은 바뀌지 않았지만, 더 이상 경기를 가로막는 이유로 남지도 않았다. 이제 유야는 혼자가 아니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은 실제 일본의 프로 야구 투수 이시이 유야다. 누군가는 청각장애인이 야구 선수가 되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말할지 모른다. 하지만 유야의 곁에는 그보다 더 큰 용기를 건네는 친구들이 있었다. 작가 이시이 쓰토무는 따뜻한 선으로 유야와 친구들을 그려내고, 맑은 색감으로 손짓과 눈빛이 오가는 장면을 담아낸다.

내 모습이 부족해 보인다고 위축되거나 포기하지 말자. 힘이 되어줄 동료들만 있다면 서로의 몸짓을 신호 삼아 새 세상을 열 수 있다.

함께라면 부족한 대로, 그 모습 그대로도 길은 충분히 이어질 것이다.

[그림책]들리지 않는 나를 들어주는 이들과 세상 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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