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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요약

1969년에 등단해 여성의 신체와 욕망, 사랑과 폭력,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현실을 가로지르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온 문정희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젠더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시 '암컷', 사회적 규범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다룬 '알 몸 시' 등을 비롯해 이 시대 시의 역할을 묻는 시들이 실렸다.

시인 박상순은 발문에서 문정희의 시를 "파열 이후에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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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공 = 경향신문&NAVER MEDIA AP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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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입력 2026.04.23 20:34

  • 고희진 기자
  • 기사를 재생 중이에요

[금요일의 문장]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바르고 안전하구?/ 위험하지 않은 곳에는 아름다움도 없어/ 바르고 안전하기를 원하면 어서 무덤으로 가/ 영원히 안전한 곳은 그곳뿐이니까// 정희! 당신의 타이거를 얼른 풀어줘/ 으르렁거리는 나는 벌써 보았어/ 당신 안에 타오르는 포효를!// 어흥! 어흥!”

<늑대처럼 싱싱하게 울고 싶었다> 수록작 ‘타이거를 풀어줘’ 중.
민음사

1969년에 등단해 여성의 신체와 욕망, 사랑과 폭력, 개인의 내면과 사회적 현실을 가로지르며 독자적인 시 세계를 구축해온 문정희 시인의 신작 시집이다. 충동과 파열의 언어들로 쓰인 시들은 시인이 지금까지 천착해온 주제를 좀 더 거칠고 근원적으로 다뤘다는 느낌을 준다. “등에서 흐르는 먹피를/ 절뚝이며 도망치는 탈옥수의 눈을 본 적이 있는지”(‘히드라’ 중) “떠돌이 개만도 못한 명성을 찾아/ 미친 놀이에 몸을 밀어 넣는다”(‘성병 걸린 날’ 중) “엄마의 이빨을 쥐고/ 나는 늑대처럼 부르르 떨었어요/ 눈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았어요/ 한 거인이 불끈 일어섰어요”(‘피 묻은 이빨’ 중). 총 4부로 나뉘어 시 65편이 실렸다. 젠더에 대한 문제의식을 보여주는 시 ‘암컷’, 사회적 규범을 벗어나고자 하는 욕망을 다룬 ‘알 몸 시’ 등을 비롯해 이 시대 시의 역할을 묻는 시들이 실렸다. 시인 박상순은 발문에서 문정희의 시를 “파열 이후에도 계속해서 발생하는 힘”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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