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산 의존도 56%로 낮춰···항로도 다변화”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이 지난달 18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특사 활동 관련 브리핑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강훈식 대통령비서실장은 24일 원유 수급과 관련해 “5월 중에는 작년 월평균 도입량의 87% 수준인 7462만 배럴을 확보해 수급 차질에 대해 크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강 비서실장은 이날 오후 청와대 춘추관 브리핑에서 “5월 중에 사우디아라비아에서 2399만 배럴, 아랍에미리트(UAE)에서 1600만 배럴이 호르무즈 해협과 무관한 대체 항로를 통해 도입하기로 확정한 것은 정부와 민간이 합심해 발 빠르게 대응한 성과”라며 이같이 말했다.
강 실장은 또 “미주, 아프리카 등으로부터 물량을 추가 확보하면서 중동산 의존도를 기존의 69%에서 56%로 13% 낮췄다”며 “(원유) 도입 국가 다변화뿐만 아니라 유조선이 지나는 항로도 다변화하고 있다. 정부가 기업들의 도입선 다변화에 대해 지원을 확대하기로 한 만큼 앞으로도 원유 도입선 다변화가 더욱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강 실장은 석유화학 제품의 핵심 원료인 나프타도 사우디 50만t, 오만 160만t 등 총 210만t을 공급받기로 한 점을 언급하며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포함된 나프타 수입 단가 차액 지원 등이 실제로 집행되고, 특사 방문을 통해 확보한 나프타 210만t이 4월 말부터 순차적으로 도입되면 한 달 후부터는 신호등이 ‘노란색’으로 바뀔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정부는 핵심 품목별 일일 점검 ‘신호등 시스템’을 시행하고 있다. 현재는 나프타 및 기초 유분의 확보된 재고가 1개월이라 ‘주황색’으로 표시돼 있다고 강 실장은 전했다.
강 실장은 “물론 정부는 전쟁 장기화 가능성에도 대비하고 있다”며 “현재 아스팔트 수급에 대한 현장의 우려가 큰 상황이다. 정부는 현황 전수조사를 통해 공사 발주 시기를 조정하고 민관협의체를 통해 시급한 공사에 우선적으로 공급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아스팔트는 현재와 한 달 뒤, 3개월 뒤 전망 모두 ‘빨간색’으로 표시됐다고 강 실장은 밝혔다.
강 실장은 전날 발표된 올해 1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과 관련해 “시장 예상을 크게 넘어서 전년 전기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3.6% 증가를 나타냈다”며 “1.7% 성장은 2020년 3분기 이후 5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성장률”이라고 밝혔다.
강 실장은 “중동 전쟁이라는 불확실성 속에서도 대한민국 경제는 굳건하게 버티며 앞으로 나아가고 있다”며 “반도체 생산과 수출의 폭발적 증가세와 에너지 원자재 수급 차질, 또 민생 경제 충격에 대비한 정부의 신속하고 과감한 대응에 힘입어 지난해 새 정부 출범 이후 경제 회복 흐름을 이어왔다고 평가할 수 있겠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이날 브리핑에서 장기보유특별공제(장특공) 개편 논란과 관련해 “정부 차원에서는 논의하고 있겠지만 결정된 건 단 하나도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장특공제와 관련해 많은 이야기를 잘 듣고 있다. 충분한 의견 수렴이 필요하다”고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또 정부가 최근 3·4차 석유 최고가격을 2차 수준으로 동결한 것 관련해 “여러 가지 상황으로 (최고가격을) 올려야 하는데 물가가 따라오는 부분에 대한 부담이 있었다”며 “이 부분을 고려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그래서 대통령께 현행을 유지하는게 맞겠다는 보고를 어제 드렸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