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59회 단종문화제 둘째 날을 맞은 25일 행사가 열리는 강원 영월군 청령포 일원이 강을 건너는 배를 타기 위한 관광객으로 장사진을 이루고 있다. 연합뉴스
누적 관객 1663만명을 돌파한 영화 <왕과 사는 남자>가 전국적으로 흥행하며 작품 배경인 강원 영월군 일원에서 열린 제59회 단종문화제도 관광객들의 발길을 끌고 있다.
25일 연합뉴스에 따르면 단종 유배지인 청령포 일원은 강을 건너는 배를 타기 위한 관광객들이 매표소부터 영월관광센터 앞 회전교차로까지 길게 늘어서며 장사진을 이뤘다. 이들은 26도가 넘는 날씨 속에서 2시간 가까이 배를 기다리며 단종의 마지막 발자취를 되새겼다.
주 행사장이 마련된 동강 둔치에서는 단종과 정순왕후의 가례(국혼) 재현 행사가 열렸다. 행사 마지막에 이르러 단종이 신하들의 하례를 받는 장면에서는 객석도 함께 “만세”를 외쳤고, 비극적인 운명 속에 헤어진 이들의 넋을 위로했다.
그 외 영월 특산물을 활용한 창작 궁중음식 경연 프로그램인 ‘단종의 미식제’와 명량 운동회, 역사 퀴즈쇼, 가족 참여 행사인 ‘깨비노리터’ 등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도 진행됐다.
지난달 6일 영화 <왕과사는남자>의 광고가 서울 용산 CGV에 걸려있다. 이준헌 기자
영월군 관광 공식 SNS 계정에는 전날 단종문화제 행사 안내와 함께 3일간 이어지는 문화제 기간 날씨 예보를 캡쳐한 사진이 올라오기도 했다. 영월 관광 SNS는 “항상 비오고 바람 불고 난리였는데”라며 “단종문화제에서 처음 있는 일. 날씨 최고입니다”라고 했다.
이날 저녁에는 축제의 메인 행사인 단종 국장 야간 재현 행렬이 이어진다. 관풍헌에서 세계유산 영월 장릉까지 이어지는 단종국장 행렬은 단종에게 뒤늦게나마 왕의 예를 올리는 의식이다. 조선 27대 임금 가운데 유일하게 국장을 치르지 못한 단종의 한을 기리기 위해 영월군은 2007년부터 국장 재현 행사를 하고 있다.
축제 마지막 날인 26일에는 도 무형유산인 칡줄다리기와 칡줄행렬도 이어진다. 이 행사에는 영화 <왕과 사는 남자>에서 영월 군수 역할로 등장한 배우 박지환이 참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