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우 청와대 AI미래기획수석이 지난 14일 청와대에서 열린 국무회의 겸 비상경제점검회의에 참석해 있다. 이준헌 기자
하정우 청와대 AI(인공지능)미래기획수석이 더불어민주당의 부산 북갑 국회의원 보궐선거 출마 요청에 응할지 조만간 밝힐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은 이광재 전 의원과 김용남 전 의원을 경기 하남갑과 평택을 중 어디에 배치할지 등을 놓고 막판 고심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6일 민주당에 따르면 당 지도부는 6·3 국회의원 재보궐 선거 전략공천의 핵심 인물로 하 수석을 꼽고 있다. 정청래 대표가 앞장서 출마를 촉구할 정도로, 하 수석이 북갑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보고 있다. 하 수석이 북갑 의원직을 내려놓고 부산시장에 도전하는 전재수 의원과 함께 부산 선거 분위기를 고조시킬 수 있다는 판단도 깔려있다.
하 수석은 막판 고심을 이어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 수석은 이날 참석 가능성이 거론된 부산 북구 구포초등학교 총동창회 체육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하 수석은 지난 16일 “이재명 대통령의 인도·베트남 순방 수행을 마치고 돌아오는 다음주 주말이 지나면 말씀드리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난 24일 밤 귀국했다.
출마설만 계속되는 데 따른 피로감 등을 고려해 하 수석의 빠른 결단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여당 내부에서 나온다. 공직선거법상 공직자가 이번 재보선에 출마하려면 다음달 4일까지 사퇴해야 한다.
전은수 청와대 대변인은 충남 아산을 보궐선거 전략공천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아산을은지난해 6월 당시 지역구 의원인 강훈식 의원이 이재명 정부 출범과 함께 대통령비서실장으로 임명돼 공석인 곳이다. 경기 지역 공천이 거론돼온 이광재 전 의원과 김용남 전 의원의 경우 하남갑과 평택을을 놓고 막판 절충이 진행 중으로 알려졌다. 이 전 의원이 경기 분당갑 지역위원장직을 내려놓는 데 대한 부담도 작용하고 있다고 한다.
당 지도부가 공천에 난색을 보인 김용 전 민주연구원 부원장은 당내 지지세를 과시하며 압박을 이어갔다. 당 안팎에서는 김 전 부원장 공천을 지지하는 민주당 의원 60명 명단이 웹자보 형식으로 공유됐다. 김 전 부원장은 전날 페이스북에 “제가 선거에 악영향을 끼친다는 논리를 반박하는 것이 분통 터질 일이었는지 방송 중 나타난 얼굴 표정이 너무 무겁다”고 적었다. 그는 하남갑 또는 경기 안산갑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당내에서는 재보선 공천 상황에 대한 우려도 나왔다. 윤건영 의원은 전날 페이스북에 “재보선 지역을 주머니 안에 쌈짓돈처럼 생각하는 건 아니겠지요”라며 “분위기가 좋으니 누구를 내세워도 된다는 생각은 위험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