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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만찬장 충격의 총격사태, 미국서 왜 이런 일까지

입력 2026.04.26 19:21

수정 2026.04.26 2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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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 기자단 만찬서 총격 사고가 발생한 25일(현지시간) X에 사고 당시의 영상이 업로드돼 있다. X 캡처

미국 백악관 기자단 만찬서 총격 사고가 발생한 25일(현지시간) X에 사고 당시의 영상이 업로드돼 있다. X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백악관 출입기자단(WHCA) 연례 만찬 도중 총격이 발생해 긴급 대피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졌다. 총격범은 현장에서 체포됐다. 트럼프 대통령과 정부 요인들은 대피해 무사했으나, 전 세계에 실시간으로 중계된 이 장면에 세계가 경악했다.

사건은 만찬 시작 5분쯤 지났을 때 발생했다. 경호원 한 명이 “총격 발생”이라고 외치며 단상으로 뛰어들었고, 이에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여사가 급히 테이블 밑으로 몸을 피했다. 참석자들도 다급히 몸을 숨기느라 만찬장은 아수라장이 됐다. 이번 행사는 사사건건 언론과 충돌해온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 참석한 백악관 출입기자단 연회라는 점에서 주목을 끌었다. 다량의 무기를 소지한 용의자가 미국 대통령과 주요 인사들이 집결한 행사장을 습격한 것 자체가 충격적이다.

용의자는 캘리포니아주 출신 남성 콜 토머스 앨런이며, 캘리포니아공대를 졸업하고 컴퓨터공학 석사학위를 취득한 지식인이었다. 공개된 영상을 보면, 이 남성은 무장한 채 만찬장 인근 보안검색구역 진입을 시도하던 중 비밀경호국 요원에게 총격을 가하다 체포됐다. 다행히 사망자는 없었고 경호요원 1명이 부상하는 데 그쳤다. 미국 정부 핵심 인사와 언론인들이 집결한 행사인 만큼 용의자를 제압하지 못했다면 불행한 정치 비극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

폭력은 어떠한 이유에서건 정당화될 수 없다. 이번 사태가 또 다른 정치 폭력을 초래하는 악순환의 기점이 되지 않기를 바란다. 트럼프 대통령이 사태가 종료된 뒤 용의자와 이란의 관련성을 부인했고, 미국인들에게 갈등을 평화롭게 풀자는 메시지를 남긴 것은 적절한 처신이었다. 반면, 용의자를 ‘미치광이’라고 비난하고 트루스소셜에 결박된 용의자의 사진을 설명 없이 게시하는 특유의 경박함도 드러냈다.

이번 사건은 정치의 극단적 대립과 외부의 군사적 긴장이 맞물리는 오늘날의 미국 현실을 돌아보게 한다. 트럼프가 2년간 3차례나 총격 위험에 노출된 것 자체가 미국 민주주의의 이상 신호일 것이다. 이날 미국과 이란의 2차 종전 협상 시도가 다시 무산됐다. 미국의 호르무즈 해협 역봉쇄 조치가 이란의 협상 거부 명분이 된 것이다. 트럼프의 거칠고 변덕스러운 일방주의가 미국 안팎의 위기를 증폭시키고 있다. 미국이 주도하던 규범에 기반한 국제질서는 퇴색하고 있고, 미국의 패권을 뒷받침해온 도덕적 권위는 회복하기 어려운 손상을 입었다. 전모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성급한 해석은 금물이지만, 이번 사태가 지금의 현실과 전혀 무관하다고 보기도 어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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