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이스라엘 공격으로 14명 사망 37명 부상”
헤즈볼라는 이스라엘 점령지에 드론 등 사용해 공격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 점령지인 레바논 남부 나바티예 알 파오우카 마을에 연기가 피어오르고 있다. /AFP연합뉴스
이스라엘이 휴전 협정에도 불구하고 친이란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 소탕을 명분으로 레바논 남부 지역을 계속 공격하면서 다수의 민간인 사상자가 발생했다. 헤즈볼라도 이스라엘에 자폭 무인기(드론) 공격 등을 이어가면서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 협정이 사실상 휴짓조각으로 전락할 위기다.
레바논 국영 NNA통신은 26일(현지시간) 이스라엘이 이날 전투기, 헬기 등을 동원해 레바논 남부 요충지인 아르눈과 나바티예, 빈트 주베일, 야룬, 크파르 테브니트 등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NNA는 이스라엘 아파치 헬기가 주거 지역을 향해 중기관총을 발사했다고 전했다.
AFP통신에 따르면 레바논 보건부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14명이 사망하고 37명이 다쳤으며, 사망자 가운데 어린이 2명과 여성 2명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18일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휴전 협정이 발효된 후 하루 기준 사망자 수로는 가장 많았다.
레바논 보건부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2일부터 26일까지 발생한 교전으로 인해 사망자 2509명, 부상자 7755명이 발생했다.
이스라엘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은 이날 오전 헤즈볼라가 레바논 남부 보안구역에서 군사 작전 중이던 이스라엘 부대를 향해 자폭 드론을 발사해 이스라엘 군인 1명이 숨지고 6명이 다쳤다고 보도했다.
이스라엘군은 이후 보복 공격을 감행했다. 이스라엘군 대변인은 엑스에 성명을 내고 “헤즈볼라가 휴전 협정을 위반하고 있으며 이스라엘은 이에 대해 조치를 취할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군은 보복 공격 전 점령지 주민들에게 마을에서 북쪽과 서쪽으로 1㎞ 이상 대피하라고 명령했다고 밝혔다. AFP는 이스라엘군의 경고와 강도 높은 공격 이후 레바논 남부에서 북부로 향하는 교통량이 증가했다고 전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이날 각료회의 모두발언에서 “헤즈볼라가 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휴전을 위협하고 있다”면서 “헤즈볼라를 강력하게 타격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는 이어 헤즈볼라의 위반 행위가 실제로 휴전을 해체하고 있음을 이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네타냐후 총리는 이스라엘군에 행동의 자유가 있다고 주장하면서 “이는 단순히 공격에 대응하는 차원을 넘어, 즉각적인 위협은 물론 새롭게 부상하는 잠재적 위협까지 선제적으로 차단하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헤즈볼라는 같은 날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설치한 포병 진지와 드론 편대, 유도 미사일, 탱크 등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성명을 통해 이스라엘이 ‘휴전 위반’을 계속하는 한 레바논 내부와 이스라엘 북부의 이스라엘 군대에 대한 공격을 중단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헤즈볼라는 또 “우리는 영토와 국민을 지키기 위해 언제든 대응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지난 23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스라엘과 레바논이 휴전을 3주 더 연장하는 데 합의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이스라엘은 ‘계획됐거나 임박한, 또는 진행 중인 공격에 대응할 권리가 있다’며 레바논 남부 점령과 군사작전을 계속하고 있다.
헤즈볼라 역시 이스라엘군이 레바논 남부에 투입한 지상군 병력을 유지하는 것 자체가 휴전 위반이라고 주장하면서 이스라엘과 공방을 이어왔다.
로이터 통신은 “휴전으로 이스라엘과 헤즈볼라 간 적대 행위는 크게 줄었지만, 양측은 휴전 위반에 대한 책임을 서로에게 전가 중”이라고 전했다.